저시력, 만성질환에 따른 '건강관련 삶의 질' 정량화한 연구결과 최초 발표
만성질환자에 있어서 시력이 저하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은 2008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기반으로 성인 2만9천639명 대상으로 저시력 및 만성질환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 측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결과 저시력은 그 자체만으로 삶의 질 낮추며 특히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저시력이 동반될 시 '건강관련 삶의 질'은 예측되는 수치보다 훨씬 더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뇌졸중, 관절염, 우울증 등 만성질환 앓고 있는 환자들은 저시력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 통해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박규형·안소연(의학연구협력센터) 교수팀은 저시력이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얼마나 저하시키며 만성질환을 갖고있는 환자에서 저시력이 있을 시 이 수치가 얼마나 더 나빠지는지에 대해 우리나라 전체 성인(19세 이상) 2만9천63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기반으로 저시력, 만성질환 유무에 따른 그룹(저시력 환자 / 만성질환 환자 / 만성질환 및 저시력 환자 / 건강한 일반인)을 나누고 각 그룹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대해 비교분석 했다.
환자들의 '건강관련 삶의 질'은 국제적으로 표준화 된 건강상태 측정도구 EQ-5D(EuroQol-5 Dimension) 검사를 통해 측정됐다.
EQ-5D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등의 5개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에 대해 평가된 점수(최하점 : 0점 / 최고점 : 1점)를 토대로 '건강관련 삶의 질'에 대한 정도를 정량화시켰다.
그 결과 저시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관련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었으며 특히 암, 뇌졸중, 간염 등의 만성질환 환자가 저시력을 동반할 경우에는 예측할 수 있는 정도보다(저시력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정도 + 만성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정도) 훨씬 더 심각하게 '건강관련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저시력 환자에서 건강관련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추측을 실질적으로 수치화시킨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저시력, 만성질환에 대한 문제들이 사회적인 해결과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도울 수 있을만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무엇보다 뇌졸중, 관절염,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저시력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 안과저널(JAMA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건강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은 개인의 경험, 신념, 기대나 인지 수준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의 건강수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관련 삶의 질'이 입원이나 사망과 같은 다양한 의료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 저시력, 특히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의 저시력이 '건강관련 삶의 질'을 훨씬 더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저시력'이란 안과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각기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양쪽 눈 중 더 좋은 쪽 눈의 교정시력이 0.3이하일 경우를 '저시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미 이러한 저시력은 환자들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고 잘 알려져 있으나 실제 저시력 그리고 만성질환 환자에서의 저시력이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얼마나 감소시키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낸 연구결과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