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3번째 이야기, '응답하라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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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3번째 이야기, '응답하라 1950'
  • 박현 기자
  • 승인 2014.04.3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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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950년 6.26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공연 열어
대본 작성에서부터 공연까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4월24일 3번째 '공감+' 행사를 열고 직원과 소통에 나섰다.

'공감+'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원내 소통과 공감을 강화하기 위해 2월부터 매달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이전 2번의 행사에선 서울대학교병원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 정진호 기획조정실장의 병원경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동호회 소개 등이 직원들의 큰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존의 프로그램 대신 특별한 공연이 준비됐다. 병원 직원들이 대본 작성부터 공연까지 직접 참여한 뮤지컬 '응답하라 1950'이 그것이다.

공연을 위해 행사가 열리는 어린이병원 임상 제1강의실에는 실제 뮤지컬과 콘서트에 사용되는 큰 조명이 설치됐다. 공연장 맨 뒤에는 전체 음향을 조절하는 기기도 놓였다.

이러한 현장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듬성듬성 보였던 빈자리도 빠르게 채워졌다. 행사가 시작하는 4시30분에는 300명 이상을 수용하는 임상 제1강의실의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응답하라 1950'는 1950년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 중 부상자가 발생하고 전우가 부상자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전쟁을 다루는 공연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같은 공간 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일상이 자연스레 녹아있었다.

전우가 부상병을 안고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에선 동료애가, 부상병 치료를 둘러싸고 각자의 업무가 아니라며 치료를 서로 떠미는 상황에선 초심을 잃고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투영됐다.

공연자들은 실제 전쟁 속에 있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진솔한 뮤지컬 창법으로 관객의 몰입을 더 했으며 공연 중간 중간에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삽입돼 전체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 공연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었다.

40분 가량 진행된 공연은 '초심을 잃지 말고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때로는 환자와 동료를 위해 의미 있는 희생을 하는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 됐다.

뮤지컬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노래도 잘해야 한다. 연기자 간 호흡도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공연을 준비한 직원들은 바쁜 일과 속에 시간을 쪼개고, 개인휴식을 줄여가며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장을 찾은 직원들도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한 동료 직원들의 공연에 아낌없는 격려와 호응을 보냈다. 서로에게 기쁨을 주고 서로의 열정에 '공감'했던 한 시간 이었다.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앞으로 매달 직원들이 공감하고 관심 가질 만한 다양한 내용을 재미있고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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