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아들 경영참여 거부<1보>
상태바
동아제약 아들 경영참여 거부<1보>
  • 최관식
  • 승인 2007.02.22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일 이사회에서 이사후보자 추천 주주제안 공식 거부
부자간의 경영권 다툼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아들의 경영 참여 요구를 아버지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들측은 임시총회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거나 이의신청을 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대표이사 사장 김원배)은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월 31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를 대표자로 한 이사후보자 추천에 관한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이번 주주제안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 경영자가 중심이 된 경영참여 요구이자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상반되고, 추천한 이사 후보자들의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며 주주제안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또 이들의 경영참여는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주주에 대한 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공식적으로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중심으로 주주제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특히 전임 경영자의 부실경영과 투명하지 못한 업무진행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이사회에서는 국제사업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 및 불법행위와 동아제약 전 대표이사 사장의 부당한 업무집행 및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계열사 투자 및 지원에 따른 누적손실 등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동아제약은 또 전임경영자 외에 이번 주주제안에서 상근이사로 추천된 한국알콜 지용석씨의 경우 사업연관성이 없는 업체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어 동아제약 상근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사외이사 후보인 최승진씨는 강 대표의 주주제안 등 법률업무 대리인 자격을 가진 만큼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등 다른 이사 후보자들의 적격성과 전문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동아제약은 "과거 부실경영에 책임을 느껴야 할 전임 경영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다수의 주주 이익에 상반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이들의 경영참여 반대는 "단순히 부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중대한 의사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 추천 자문단"을 구성, 객관적이고 역량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신호 회장은 회장직은 수행하되 임기가 만료된 이사직에서는 물러나기로 결정, 대표이사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게 됐다.

한편 동아제약 주주총회는 3월 16일 오전 10시 동아제약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지만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측이 22일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강신호 회장 입장

"저는 이사회의 임원으로서 활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실 경영에 따른 심각한 손실로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회사 경영을 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사의 리더로서 CEO는 경영실적은 기본이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정직하며 솔선하여 임직원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회장으로서 회사운영을 종업원이 모두가 안심하고 즐겁게 일하는 회사로 만들고, 나아가서는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회사로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에게 있어서도 바람직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또 신뢰와 투명경영은 기업의 본질이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이번 제 자식인 문석이 일도 불신과 불투명에서 초래되었음을 밝혀둡니다.
그러한 면에서 지금까지 경영을 위임받았던 새로운 경영진들은 과거의 많은 부실을 해결해 가면서도 좋은 경영성과를 내고 있고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의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현재의 경영진을 신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동아제약을 이끌어 오면서 그리고 전경련 활동을 하면서 국내외 많은 지인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쌓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경제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과의 유대관계를 계속 쌓아나갈 것입니다. 회사에서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지만, 꼭 한가지는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활발히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 일은 시간을 갖고 숙고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저의 자식 문석이가 언젠가 아버지 옆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세상에는 흥망성쇠가 늘 따라다니며 또 인생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늘 변하니까 말입니다. 문석이가 돈보다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저는 마음가짐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