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의사 하실분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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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의사 하실분 어디 없소
  • 윤종원
  • 승인 2007.02.1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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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재공모에 1명 지원, 적은 급료가 기피이유

최근 경기도 수원시가 지방계약직 공무원인 보건소 의사를 모집했지만 응시자가 단 1명에 그쳐 보건소 의사를 기피하는 의료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 5-7일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공고를 내고 장안구보건소에서 일할 관리의사 1명을 모집했다.

시(市)는 이미 한차례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낸 터라 여러 명이 지원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마감일까지 단 1명이 지원하는데 그치자 다소 당혹스러웠다.

장안보건소 외에 팔달.영통.권선 보건소에서 일할 관리의사를 모집했을 때도 지원자가 2-3명에 그치는 등 보건소 의사를 지원하는 의사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계약직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시청 인사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의사들이 보건소 의사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계약직 공무원신분에 따라 받게 되는 적은 보수 때문.

전문의 자격이 필요없이 의사면허만 있으면 가능한 "나"급 관리의사의 경우 채용 후 1년간 받을 수 있는 연봉은 3천400만원. 지방공무원보수 등 처리지침에 따라 전임계약직 의사의 연봉이 최소 3천400만 원에서 최고 5천200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관리의사의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고 5년까지 근무가 가능하지만 해마다 업무성취도 등을 평가받아 연봉이 조정된다.

최근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시청 환경미화원이나 검찰 청원경찰 1명을 뽑는데 대학졸업자나 기업체 임원, 군 장교 출신 등 수십 명이 응모해 경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조그만 의원을 개업해 운영하거나 병원에서 월급의사를 하더라도 보건소 의사가 받는 연봉보다는 많이 벌 수 있는데다 지자체의 보건소에서 일하는 것이 체면에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의 마음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일선 보건소에서 일하는 관리의사 중에는 젊은 의사를 찾아보기가 힘들고 대부분은 가정을 갖고 있는 여성 의사 또는 50대가 넘은 나이 든 의사가 차지하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일반 의사에 비해 보수가 약하니까 보건소 의사를 잘 하려고 하지 않아 채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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