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5월 8일 상견례 열고 매주 수요일 교섭 진행키로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산별중앙교섭에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5월 8일 오후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2024년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견례 자리에는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위원장, 송금희 수석부위원장, 곽경선 사무처장을 비롯한 각 지역본부장, 전국단일조직 지부장, 각 지부장과 전임간부가 참석했으며 사측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 녹색병원, 서울시 북부병원, 서울시 서남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인천기독병원, 인천의료원, 경기도의료원, 서산의료원, 순천의료원, 원주의료원 등 기관 대표자와 국립암센터, 서울시동부병원, 대한적십자사, 보훈복지의료공단, 부평세림병원, 신천연합병원 등 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희선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사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리 병원 현장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급휴직, 희망퇴직, 임금체불 등 병원 경영손실이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그대로 전가되는 이런 상황에서 교섭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올해야말로 제대로 된 의료개혁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혼란스럽지만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정부가, 의사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공공의료‧지역의료‧필수의료 발전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함께 제대로 된 의료체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사용자 측에서 교섭에 참석한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올해 3년 임기 마지막 해인데 국립중앙의료원만 보아도 올해 적자가 심해 고민이 많다”며 “코로나부터 최근 의료공백 상황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나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오늘 가장 많은 병원 대표단이 참석한 것 같다. 작년 노사가 힘을 합해 성과를 이루었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의정 문제 속에서 병원 현장은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을 가지고 노사가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도 “의료계가 어려운 시기인데 오늘 많은 원장님과 노동조합에서 참석했다”며 “모두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한 세세한 논의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면 현명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혜민 인천기독병원장은 “의료계 위기 가운데 2차 병원도 굉장히 어려운 위기 상황 속에 있다. 하지만 노동집약적인 병원 산업에서 함께 상생하는 길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각자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은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인 만큼 이 자리를 통해 지혜를 모아 더 발전적인 방안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노사는 매주 수요일에 만나 교섭을 이어가기로 합의하고 의료기관 특성별(지방의료원, 특수목적 공공병원, 민간중소병원 등) 교섭을 동시에 진행한다. 2차 산별중앙교섭은 5월 22일 오후 2시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주요 요구 사안으로 △조속한 진료정상화 △노동자 보호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주 4일제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간접고용 문제 해결 △기후위기 대응 △사회연대 등을 제시했다.
또 표준생계비 확보와 생활임금 보장,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임금인상 요구로 총액 대비 6.4%를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4년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2,760원 등을 제출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6월 12일 총력 투쟁결의대회 개최하고 6월 17일부터 산별현장 교섭 상견례를 진행한다.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8월 13일 동시 쟁의조정 신청을 거쳐 8월 29일 산별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5월부터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를 대상으로 모든 보건의료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 위한 ‘노동기본권 교섭’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