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 이상덕입니다.
제42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한 제 약속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병원협회는 1959년 창립 이래 65년 동안 우리나라 의료계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역할은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두드러졌습니다. 병원협회 회원 병원들이 앞장서서 음압 격리병상을 설치해 비상 운영을 한 것을 비롯해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자연히 병협에 거는 국민과 정부의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병협 스스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점이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보건의료 정책이 수립, 실행되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세워야 합니다. 업그레이드된 <대한 병협 버전 2.0> 제가 그 역할을 하겠습니다.
두 번째 약속은 협회 조직의 활성화입니다. 대한병협은 여러 종별 요양기관의 모임입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종합병원, 중소병원, 전문병원, 요양병원, 재활병원, 정신병원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병원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다양성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병협은 이를 위해 각 종별 병원들이 회무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저는 병협이 종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네트워크로 승화하는 것은 물론,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로, 병협이 대통령실, 정부, 국회, 언론과 더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60이 넘게 살아오면서 의료계는 물론, 정계, 관계, 언론계의 수많은 인사들과 끈끈하면서도 사심없는 인간관계를 맺는데 공들였습니다. 그 네트워크를 통해 병협이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내고, 알릴 것을 알리는 소통의 창구를 활짝 열겠습니다.
소통의 문제는 네 번째 약속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병협은 이제까지 정부 정책에 부응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습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동적인 역할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는 격변의 시대를 맞게 됩니다.
정부 혼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의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종별 요양기관이 모여있고,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 전문가들이 회원병원에 포진한 병협이 정책개발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민감한 정책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에 의견을 전달해야 합니다. 의료계의 입장과 그런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충실히 설득해야 합니다.
나라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해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젊은 인재 3천 여명이 의료계에 투신합니다. 이들의 역량을 잘 모은다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글로벌 산업의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저는 우리 회원 병원들의 협조를 독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병협이 글로벌 역량을 갖추도록 힘쓰겠습니다. 디지털이 국경과 바다를 넘어 세계의 병원과 병원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인류 공통의 이슈인 고령화, 탄소 중립, 지속가능성, 판데믹 등에 대해 각국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우리나라 병원들은 뒤처지지 않았나 살펴보겠습니다. 병협이 의료계 이슈에 대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제가 1995년 하나이비인후과를 개원한 뒤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을 맡고 있는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분야의 진료를 해오면서 가진 목표는 오로지 “환자를 섬기는 병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뜻을 같이하는 동료 의사들이 합류하고, 환자분들이 찾아오고, 병원이 점점 발전해서 오늘의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됐습니다.
제가 대한병원협회 42대 회장에 당선돼도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섬길 대상이 병협 회원병원과 병원협회 조직으로 바뀔 뿐입니다. 그 섬김의 각오를 마음에 새겨 대한병원협회가 발전하고, 회원병원들이 성장하고, 의료계가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겸허한 자세로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