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3년 2월 9일자
상태바
[HOSPITAL UNIQUE] 2023년 2월 9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3.02.0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호중구성 천식 새 치료제 개발 기대

- 아주대병원 박해심 교수팀, 장내 세균 유래 세포밖 소포 효과 확인

호중구성 천식 환자에서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 유래 세포밖 소포’가 기도 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는 우리 몸 피부, 입과 코 그리고 상기도에 흔한 공생균이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팀(심소윤 대학원생, 최영우 연구전담교수)과 엠디헬스케어 김윤근 대표 연구팀은 천식 환자를 호산구성 천식군(10명)과 호중구성 천식군(10명)으로 나눠 각 환자군의 혈청에서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 유래 세포밖 소포에 특이적인 IgG4(면역글로불린)를 측정, 이에 따른 폐기능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 중 호중구성 천식 환자군에서 해당 세균 유래 세포밖 소포에 특이적인 IgG4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나고, 이것이 천식 환자의 폐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IgG4는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된 외부 항원에 대한 특이적인 지표로, 호중구성 천식 환자가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 비해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 유래 세포밖 소포에 더 적게 노출됐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호중구성 천식 마우스 모델에 해당 세균 유래 세포밖 소포체를 비강 내에 투여했을 때 기도 염증 및 저항성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또 연구팀은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 유래 세포밖 소포체가 호중구성 천식의 악화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miRNA(마이크로 RNA)를 조절함을 확인했다.

특히 기도상피세포에 존재하는 hsa-miR-4517 조절을 통해 단핵구의 NLRP3 인플라마솜을 억제해 IL-1β 분비를 감소시킴에 따라 제3형 선천성 림프세포의 IL-17 생성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

알레르기 천식으로 잘 알려진 호산구성 천식과 달리 호중구성 천식은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일반적인 천식 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호중구성 천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존 약물 외에 새로운 면역조절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메타지노믹스 분석기술의 발달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이 천식의 예방, 발생 및 악화를 조절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최신 동향에 따라 천식에서 세균 유래 세포밖 소포의 항염증 효과를 밝히는 한편,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교신저자인 박해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천식에 해당되는 호중구성 천식에서 세균 유래 세포밖 소포체의 기도 염증 억제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기존 약물과 병행해 그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적 면역조절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2023년 1월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IF 12.172)에 ‘Micrococcus luteus-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attenuate neutrophilic asthma by regulating miRNAs in airway epithelial cells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 유래 세포밖 소포체의 기도상피세포 miRNA 조절을 통한 호중구성 천식 완화 효과)’란 제목으로 온라인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연구과제 지원으로 진행됐다.

<최관식·cks@kha.or.kr>


◆ [동정] 박종창 팀장, 방사선사협회 인천시회 신임 회장 선출

박종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팀장(방사선사)이 최근 ‘제42차 대한방사선사협회 인천광역시회 정기총회’에서 제1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종창 신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방사선사협회 인천광역시회 회원 2,500여 명의 학술연구와 권익 신장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박 신임 회장은 1993년 인천성모병원에 입사해 영상의학팀장과 방사선종양팀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서로 소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특히 낮은 자세에서 다양한 회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해 방사선사의 복지 및 처우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윤식·jys@kha.or.kr>


◆ 공공보건의료사업 성과 해마다 크게 증가

- 세종충남대병원, 지역사회에 큰 기여 평가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전경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전경

세종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신현대)의 공공보건의료사업 성과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최초의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중증 응급질환 대응은 물론 지역주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2020년 7월 개원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약 2년 반 동안 의료사회복지 상담을 진행해 취약계층 환자 316명에게 5억5천여 만원의 의료비와 간병비 등을 후원했다고 2월 8일(수) 밝혔다.

2020년 47명의 취약계층 환자 지원을 시작으로 2021년 119명, 2022년에는 150명을 후원했다.

후원 금액도 2020년 7,100만여 원이던 것이 2021년 1억9,500만여 원, 2022년에는 2억8,500만여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필요한 예산은 원내 임직원 160여 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후원회인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사랑회’를 비롯해 외부 후원금과 병원 자체 예산, 발전후원회 후원금 등을 통해 마련된 비용으로 의료취약계층 환자들을 지원했다.

2020년 의료사회복지 상담 환자는 80명(상담 진행 횟수 637회)이던 것이 2021년 303명(상담 진행 횟수 2285건), 2022년에는 319명(상담 진행 횟수 2,125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는 세종 구도심 지역 자활근로자들의 건강한 자립 활동과 안정적 근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세종지역자활센터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16명의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의 건강안전망 기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와 함께 내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치과 의료진이 충북 진천군 백곡면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접근이 쉽지 않았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의약품 처방 등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지난해에는 세종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신규 지정돼 지역사회와 다양한 협력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신현대 병원장은 “공공보건의료사업은 국립대학교병원 의무 중 하나이고 그동안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신설 의료기관으로 평가 유예기관이었지만 2024년부터 매년 보건복지부 평가를 받을 예정”이라며 “공공보건의료계획은 공공보건의료기관이 국민에게 요구되는 필수 의료를 효과적으로 제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는 만큼 효율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새로운 포맷으로 올 첫 메타버스 건강상담 실시

- 경희의료원·공무원연금공단·동대문구 보건소 협력

경희의료원(의료원장 김성완)은 올해 첫 번째 메타버스 건강상담이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포맷으로 진행됐다고 2월 8일 밝혔다. 기존에 참여해 왔던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황서종) 외에도 동대문구 보건소(소장 장승희)가 추가로 협력해 일반인까지 대상 범위를 넓혔다.

또 한 진료과 교수를 통한 상담에서 관련성 높은 두 진료과 교수들이 동시에 참여해 다양하고 폭넓은 상담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2월 2일 오전에는 ‘허리와 무릎통증’을 주제로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같은 날 오후에는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최용성 교수(신생아중환자실장)와 산부인과 이영주 교수(고위험산모센터장)가 동시에 참여해 ‘행복한 임신과 출산, 건강한 우리 아기’를 주제로 메타버스 건강상담을 진행했다.

사회자가 메타버스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자가 메타버스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와 유방외과 채수민 교수가 건강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상담은 매 회당 약 1시간30분간 진행돼 심도 있는 개인맞춤형 상담이 가능해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동대문구 보건소 신예지 주무관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준비 중인 임산부들이 전반적인 임신 과정과 모유수유의 중요성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지부 이상영 차장은 “세 기관이 함께하는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서울지부 유혜윤 대리와 오지현 주임이 진행을 맡고 있다”며 “개인별 맞춤 상담을 통해 어딘가 아프지만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고 건강에 대해 염려증을 갖고 있는 분들의 답답함과 걱정을 해결해줄 수 있는 메타버스 건강상담으로 건강한 노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의미가 있다”고 했다.

경희의료원 최석근 홍보실장(신경외과 교수)은 “유튜브 라이브 건강상담과 같이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과 다른 형태의 메타버스 건강상담은 참석자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담의 깊이가 커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건강상담을 제공해 고민하는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지능형 의료서비스로봇 최고 등급 받아

- 용인세브란스병원, 짧은 기간 내 수준 높은 로봇 친화적 환경 구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은 지난 1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AI·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최종 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았다고 2월 8일 밝혔다.

우수 평가를 받은 배경으로는 12개월이라는 짧은 사업 기간 내 수준 높은 로봇 친화적 환경을 구축한 점이 작용했다. 또 서비스 로봇별 사용부서 중심의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체계적인 과제 수행 등 계획 대비 과제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병원의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구축된 의료서비스로봇이 1층 로비에 전시돼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구축된 의료서비스로봇이 1층 로비에 전시돼 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박진영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은 “이번 우수 평가로 의료서비스로봇 운용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스마트 의료를 선도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로봇 솔루션의 병원 보급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3월부터 LG전자, 리드앤, 트위니와 함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AI·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을 주관기관으로서 총괄 수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벨보이로봇, 간호카트로봇, 수술도구이송로봇, 이송로봇, 중량이송로봇 등 총 5종 10대의 로봇을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의료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의료 종사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실증했다.

<최관식·cks@kha.or.kr>


◆ 여의도성모병원, 영양팀 조리장 리모델링 완료
- ‘Dream Smart kitchen’ 구축…냉장·냉동 무선제어통합시스템 등 IT 시스템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윤승규)이 최근 영양팀 조리장의 새단장을 끝마쳤다.

여의도성모병원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6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영양팀 핵심공간인 총 684.1m2(206.9평) 규모의 조리장을 새롭게 꾸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갖췄다.

이번 리모델링은 ‘효율적 Total Renovation을 통한 Dream Smart kitchen 구축’을 기조로 IT 첨단자동시스템(배식차, 냉장·냉동 무선제어통합시스템, 자동소화시스템, 후드자동세척시스템, 급·배기 자동시스템)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아울러 시스템 천정, 담파형 LED 조명시설, 작업공간 내 직원 전용 탈의실 및 회의실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중점을 뒀다.

특히 기존 조리장 중 일부를 대체조리장으로 전환해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했으며 식품위생법 기준에 맞게 구획을 구분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간 재배치에 힘썼다.

스팀, 가스, 전기 등 가열기구를 지속해서 사용하는 조리장 특성을 고려해 인버터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는 등 ESG를 고려한 시설로 쾌적한 작업환경과 지속 가능한 급식 준비가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또한 내구성·내열성·항균 기능의 바닥재, 구획마다 설치된 에어커튼, 에어샤워 시설 등으로 감염관리까지 철저히 했다.

유태종 신부(여의도성모병원 행정부원장)는 “조리장 리모델링을 위해 애써주고 불편을 감수한 내·외부 고객에게 깊은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한림대의료원, 한국환경공단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 시행
- 국내 의료기관 중 유일 참여……영수증 발급 시 1장당 100원 받을 수 있어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국환경공단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은 국민들의 탄소중립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된 제도다.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국민에게 실적에 따라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지급하고 해당 포인트를 카드 포인트나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친환경 실천항목 중 ‘전자영수증’ 부문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수납 시 모바일로 결제해 전자영수증을 받으면 한국환경공단 시스템과 자동 연계돼 ‘탄소중립실천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우선, 환자가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사이트 회원가입 후 진료 후 발송되는 ‘알림톡’ 메시지를 통해 진료비를 수납하면 된다.

이후 전자영수증이 자동 발급되고 영수증 1건당 100원이 쌓여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은 2022년 538만 장의 영수증을 발행했다.

A4 용지 인쇄 시 장당 2.6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할 때, 종이영수증 발행만으로 탄소 14t이 나오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영수증을 전자화하면 연간 8.1kg의 탄소를 흡수하는 30년생 소나무를 최대 1,727그루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한림대의료원의 설명이다.

한림대의료원은 2008년 ‘에코 한림’을 선포하고 교직원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도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지속했다.

2021년부터는 탄소저감을 위해 ‘감(減)탄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친환경 활동에 앞장섰으며 이번 탄소중립실천포인트 도입도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페이퍼리스 병원을 구축하면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수납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어 환자가 병원에서 느끼던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ESG 관련 사업을 전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명지병원, 첨단 로봇 다빈치 수술 본격 확대·운용
- 전문적인 로봇 수술 구현할 로봇수술센터 3월 개소 예정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최첨단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비뇨기암과 여성암을 비롯한 각종 암수술과 심장 수술 등 외과적 수술 전반의 표준 정밀치료 술기로 확대 운용키로 했다.

명지병원은 2월 7일 박병준 산부인과 교수가 로봇수술로 30대 환자의 자궁근종절제술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본격적인 로봇수술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은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수술 후 흉터나 통증이 적고 정교한 수술로 자궁 주변부 손상이 적어 가임력 보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다빈치Xi는 네 개의 로봇 팔이 사람 손목 관절과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사람의 팔보다 길고 얇아 체내의 복잡하고 깊숙한 병변 부위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시 손떨림 우려가 없어 안전하고, 내시경 렌즈 바로 뒤에 달린 카메라가 수술 부위를 15배가량 확대한 3D고화질 영상정보를 제공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절개 흉터가 큰 개복수술에 비해 환부에 작은 구멍 2~4개로 수술하는 로봇수술은 절개부위가 현저히 작고, 통증과 출혈량이 적으며 감염 및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에 실손보험이 적용되면서 로봇수술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다빈치Xi를 도입한 명지병원은 그동안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연수 및 온·오프라인 교육, 모의수술 등 장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명지병원은 향후 △비뇨기암 △여성암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간담췌암 △인·후두암 △폐암 등 중증 암은 물론 △자궁근종 △골반장기탈출증 △비만대사수술 △위식도역류 질환 △종격동 종양 △심장 판막 수술 등 다양한 외과적 수술 전반에 다빈치 X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명지병원은 오는 3월 로봇수술을 통합관리를 위해 로봇수술센터를 구축하고 역량을 한데 집중,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로봇수술 시행할 방침이다.

김진구 병원장은 “명지병원이 최첨단 로봇수술기 다빈치Xi의 도입으로 본격적인 로봇수술 시대를 열게 됐다”며 “다양한 외과적 치료에 정밀함과 안전성이 입증된 로봇수술을 표준 치료술기로 확대·운용해 환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김윤하 센터장, 임산부 위한 건강지침서 4번째 발행
- 2017년 1편 시작으로 2년 주기마다 꾸준히 출간해 임산부에게 의학정보 제공

김윤하 전남대학교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김윤하 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이 임산부를 위한 의학지침서 ‘아침에 읽는 임산부를 위한 건강이야기’를 네 번째 발간해 화제다.

김윤하 센터장은 2월 7일 전남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에서 교수 등 의료진, 치료 환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산부 건강지침서 네 번째 이야기의 출판기념식을 열었다.

국내 모체태아의학 분야의 전문가인 김윤하 센터장은 정상 임신은 물론 해마다 증가하는 고위험산모에 대한 예방·치료·추적 관리 등 다양하고 유익한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책자를 발행하고 있다.

2017년 첫 발행 이후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네 번째로 발간한 이번 책은 △임신준비 및 산전관리 △임신 중 건강 및 약물관리 △기형아 검사 △고위험 임신 △분만 등 10개의 대단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현성 당뇨병 임산부 관리 △임신 중 자궁근종 △임신 중 난소 종양 △쌍둥이 임신 관리 △분만 후 탈모와 피부관리 등 11개 단원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김 센터장이 언론을 통해 소개한 ‘백신 접종 필요하다’, ‘분만 투혼’, ‘광주·전남 고위험 산모·신생아는 안전한가’ 등 26개의 칼럼 및 기고문이 부록으로 실렸다.

또한 일반인들이 전문적인 용어나 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마다 사진과 삽화가 실렸는데, 중요한 치료 및 관리요령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요약 정리된 게 특징이다.

김윤하 센터장은 “광주·전남지역 고위험 산모 치료의 최후 보루에 있는 전남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에서 그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선의 진료를 했다”며 “이번 책이 안전한 출산은 물론 건강한 임산부와 신생아가 탄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의학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진료·연구·교육·봉사와 활발한 학회활동을 통해 국내외 산부인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2018~2020년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회장을 맡으며 국내 임산부 태아 의학 연구 및 발전에 노력했고 2019~2021년에는 ‘세계산부인과총연맹(FIGO) 안전한 모성과 신생아 건강위원회’의 선출위원으로 임명돼 세계표준 임상지침을 제작하는 데 한국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대한산부인과학회 고위험임신위원회 위원장(2019~2021년) 및 코로나19 임산부 진료 TFT 위원장을 맡아 감염 임산부를 위한 진료 프로토콜을 마련·배포했으며 대구지역 진료사례를 수집·분석하는 등 국내 임산부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임산부의 날 유공자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 센터장이다. <정윤식·jys@kha.or.kr>


◆ 채석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임

- 동국대학교의료원

채석래 동국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연임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2월 7일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 열린 동국대학교 이사회에서 진단검사의학과 채석래 교수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임을 결정했다. 새로운 임기는 2023년 3월 1일부터다.

채석래 의료원장
채석래 의료원장

채석래 의료원장은 198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12년 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3년간 제5대 동국대학교일산병원장에 이어 2017년 제7대 동국대학교일산병원장을 역임했고, 2021년 3월부터 동국대학교의료원 제20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취임해 의료원 산하 병원을 통할하고 있다.

그는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병원으로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진단혈액학회장, 대한수혈학회장, 2022년 제36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에는 제39차 대한수혈학회 적십자공로상을 수상했다. <최관식·cks@kha.or.kr>


◆ 대한해부학회, 기초의학종합평가 해부학 성적 우수자 시상식 개최

대한해부학회(이사장 유임주)는 2월 7일 (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22년 기초의학종합평가 해부학 성적 우수자 시상식을 진행했다.

기초의학종합평가는 학생들의 기초의학의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기 위해 의학교육 평가사업단에서 주관해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종합평가다.

해부학회는 기초의학 종합평가에서 해부학 과목 성적이 우수한 학생 3인을 선정해 시상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부터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최우수상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송하선 학생이, 우수상에는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박다연 학생(순천향대학교 박대균 교수 대리참석)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허지웅 학생이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대한해부학회 이사장 유임주 교수(고려의대), 총무이사 선 웅 교수(고려의대)와 교육이사 송우철 교수(경희치대)가 참석했다.

송우철 교육이사는 해부학 과목 성적 우수자 3인을 선정하며 시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과 성취도를 높이고자 한다는 시상 취지를 설명했다.

유임주 이사장은 ‘기초학문을 단단히 쌓아올리며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의학의 기반이 되는 기초학문인 해부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며 치하했다. <윤종원·yjw@kha.or.kr>


◆ 서울대병원,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위험인자 밝혀내

심방세동 환자, 정상인에 비해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 위험 커져

심방세동 환자 중 우심방 크기 클수록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호발 가능성↑

사진 왼쪽부터 곽순구 전문의,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
사진 왼쪽부터 곽순구 전문의,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atrial functional tricuspid regurgitation, AFTR)의 주요 위험인자는 ‘심방세동’과 ‘우심방 확장’으로 밝혀졌다. 최근 경증의 삼첨판막 역류증이 있는 환자 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특히 우심방의 크기가 클수록, 중등도(moderate)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곽순구 전문의(현 군의관)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심초음파 검사에서 확인된 경증의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를 대상으로 심방세동 및 우심방 변형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의 진행 및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후향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삼첨판막 역류증은 삼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 수축 시 우심실에서 우심방으로 피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흔한 심장판막질환으로 인구의 약 65~85%에서 관찰된다. 대부분 심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증의 경우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중등도 이상의 삼첨판막 역류증은 우심실 부전으로 이어져 생존율을 저하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삼첨판막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일차성 역류증은 드물며, 판막 주변 구조물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차성 원인의 가장 흔한 기전은 좌측 심장 질환이다.

최근 이차성 삼첨판막 역류증 중 하나인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좌측 심장 질환에 의한 역류증 다음으로 흔한 병으로 알려지며 이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은 심방의 구조적 변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삼첨판륜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삼첨판막의 폐쇄 장애가 발생하여 생긴 삼첨판막 역류증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을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지는 잘 확립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자세한 발생기전과 위험인자들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진행의 위험인자를 찾고 우측 심장의 구조적 변형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며, 나아가 중등도 이상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들의 예후를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서울대병원에서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증의 삼첨판막 역류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년 이후 추적 검사를 시행한 환자 833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심방세동과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일차성 및 이차성 삼첨판막 역류증 원인이 있는 환자들은 모두 제외했다. 연구 대상자 중 약 35%에 해당하는 291명에서 심방세동이 있었다.

이후 약 4.6년의 추적 기간 동안 약 4%에 해당하는 33명의 환자에서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33명 중 대다수인 30명은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였으며, 분석 결과 심방세동이 있을 경우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할 위험비가 약 8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방세동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의 강력한 위험인자임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심초음파 지표들 중에서 우심방의 크기가 클수록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심실의 크기에 비해 우심방이 더 뚜렷하게 확장된 경우에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호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한 경우 사망, 심부전, 판막질환으로 인한 수술 시행을 포함한 심혈관계 예후가 저명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는 “경증의 삼첨판막 역류증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진단된 경우, 특히 우심방의 확장이 동반된 경우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와 후속 연구를 통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면 이들에 대해 보다 면밀한 추적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및 교정이 가능해져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영상저널(JACC Cardiovasc Imag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KMI한국의학연구소,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자 건강검진 무료 지원

장시간 활동한 자원봉사자 20명 선정해 맞춤형 종합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KMI한국의학연구소(이사장 이상호, 이하 KMI)는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종합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2월 8일 밝혔다.

KMI의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자원 재사용을 통한 나눔과 순환 문화 확산에 노력하는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자의 건강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자원봉사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자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봉사 시간이 많은 활동가를 우선 선정하며, KMI는 각종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위험요인 평가, 성인병 예방, 건강 유지 등을 위해 필요한 맞춤형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원은 20명이며, 6월까지 KMI 전국 건강검진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일 아름다운가게 서울본부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아름다운가게 장윤경 상임이사, 정귀옥 활동천사단장, KMI사회공헌위원회 윤선희 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상호 KMI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장과 자원봉사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매년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료 건강검진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사랑 나눔 사회공헌을 지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고대의대, 2023년 의학한림원 정회원 최다 선출 ‘쾌거’

고대의대 소속 교원 10명 정회원 선출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임주, 이주한, 김열홍, 문두건, 한승규, 이영미, 이원진, 윤승주, 서보경, 김용구 교수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임주, 이주한, 김열홍, 문두건, 한승규, 이영미, 이원진, 윤승주, 서보경, 김용구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윤영욱)이 2023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을 10명 배출했다.

이번 신입회원으로 선출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교원은 해부학교실 유임주(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이주한(안산병원 병리과), 내과학교실 김열홍(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비뇨의학교실 문두건(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성형외과학교실 한승규(구로병원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교실 김용구(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교실 서보경(안산병원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교실 윤승주(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예방의학교실 이원진(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의과대학)으로 총 10명이다.

윤영욱 의과대학장은 “이번에 고려대 의대 교수 10분이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정되며, 우수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았다”며 “이번에 선출된 교수님들이 대한민국의 의학 발전에 힘써 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윤종원·yjw@kha.or.kr>


◆ 심각한 무릎 관절 질환, 수술 후 재활도 필수

중년 후 건강한 무릎 위해 휴식도 중요

심재앙 교수, 관절 치료됐어도 신체 기능 회복위한 재활 중요

심재앙 교수
심재앙 교수

중년 이후 건강한 무릎 관절을 위해서는 운동만큼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공관절로 심각한 관절염을 치료했더라도 이후 적절한 재활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관절염은 중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질환 중 하나이다. 통상 45세 이상 세 명 중 한명은 관절염을 경험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 환자가 많다. 관절염은 붓고, 뻗뻗함, 강직 등은 물론 기능적 불편함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심재앙 교수는 건강한 관절을 위해서는 건강한 사람은 적절한 휴식, 인공관절을 한 사람이라면 적절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년들이 무릎 관절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상 중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관절이 나쁜 중년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젊어서부터 해온 운동이라도 관절에 통증이 생긴다면 강도와 주기를 조절해야 한다. 또 일상적인 활발한 활동 중 짧지만 자주 쉬는게 좋다. 중년들에게 휴식은 오랜 운동보다 오히려 효과적이다.

무릎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있다. 특히 수영은 물 속 부력으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감소돼 유익하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관절을 사용하고, 충격이 전해지는 달리기 같은 운동은 피해야 한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통증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무릎 관절을 위해서는 과도한 하중을 피해야 한다. 적정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과 같은 상태라면 정상 체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중 1kg이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 과해지는 하중은 5kg에 달한다.

심 교수는 “만약 무릎 관절염이 심해 운동이나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고 통증, 변형이 심하다면 인공관절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특히 인공관절은 환자의 나이와 건강, 활동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료가 이뤄졌다면 곧바로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후 적절한 검사와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인공관절 치료를 할 정도의 환자라면 무릎 관절뿐 아니라 근력 약화나 인대, 근육, 연골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관절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이를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치료 후라도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적절한 강도와 주기로 운동을 해야한다. 이때 전문의,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치료 후 재활치료는 기능회복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수술 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심 교수는 “실제 무릎 인공관절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약해진 종아리 근력으로 계단 오르기를 힘들어했지만, 가천대 길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반 재활운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가뿐하게 오를 수 있다며 기뻐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고 있다”며 “튼튼한 관절 건강은 개인의 삶의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세삼느끼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무릎, 척추, 고관절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2021년 재활기능분류 개발 및 실증지원(R&D) 연구 사업의 ‘공공기반 재활운동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심각한 근골격계 환자들이 수술로 병변을 개선됐지만, 약해진 근력이나 잘못된 자세, 생활습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에 가천대 길병원은 운동처방사나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환자의 걸음걸이, 자세, 신체 각도, 근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하며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윤종원·yjw@kha.or.kr>


◆ 저소득층 환자, 국내외 의료봉사에 1억7천여만원 지원

순천향대서울병원 2022년 자선의료후원금 결산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병원장 이정재)은 지난해 174명의 저소득층 환자에게 1억4천2백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한 것을 포함, 사회복지시설 및 해외 의료봉사 활동 등에 총 1억7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자선 의료후원금은 원내 교직원의 개인 기부와 간호사협의회, 간호조무사협회, 순천향대 간호학과 서울병원 동문회 등에서 기부한 6천7백여만원과 가장큰태평양약국, 건강과학 CEO과정 동문, ㈜LIG, 제이더플로워 등에서 1억2백여만원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후원은 저소득 사각지대 환자와 투석환자, 독거 노인, 여성 가장, 외국인 등 174명의 치료비와 아동 생활 시설, 장애인 거주 시설, 외국인노동자, 노숙인 대상 국내 의료봉사와 몽골 울란바토르, 네팔, 베트남 퀴논 등에서 진행한 해외 의료봉사활동의 경비를 지원했다.

이정재 병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원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우리 병원의 미션인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다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종원·yjw@kha.or.kr>


◆정상 담낭 세포에서 담낭암 발병 및 전이과정 세계 최초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팀

다윈 진화론 따라 클론을 추적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좌), 강민수 교수(가운데-좌), 병리과 나희영 교수(가운데-우),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안수민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좌), 강민수 교수(가운데-좌), 병리과 나희영 교수(가운데-우),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안수민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원 교수팀(강민수 교수, 병리과 나희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안수민 교수)이 정상 담낭 상피 세포가 전암성 병변을 거쳐 원발 담낭암, 전이성 담낭암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 클론의 시간/공간적 변화 추적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로, 환자에서 보다 효과적인 표적항암제를 선택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담낭(쓸개)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쓸개즙을 농축/저장하는 주머니이다. 여기서 생기는 암세포의 덩어리를 담낭암으로 불리는데, 전세계 평균 발병률은 암 중에서 20위로 낮은편이다. 하지만 한국(8위)을 포함한 태국, 중국, 칠레 등 일부국가에서만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수가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에 완치가 쉽지 않다.

최근 암 관련 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특정 환자의 암 세포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1가지 표적항암제 투여만으로도 손쉽게 암 세포 박멸이 가능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암 세포의 내성 기전을 이해하려면 암의 발생 및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 담낭암의 발병 및 전이 기전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이에 김지원 교수팀은 전이성 담낭암으로 사망한 환자 2명을 신속 부검해 다수의 정상조직, 전암성 병변, 원발암 및 전이암 병변을 확보하여 연구를 시작했으며, 담낭암 환자 9명을 추가로 분석해 담낭암의 발병 및 전이 과정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의 결과를 보면, 암 전단계인 전암성 병변에서부터 세포들의 돌연변이 분포가 매우 다양했다. 하나의 전암성 병변은 병변을 이루는 세포들의 돌연변이 분포에 따라 여러 개의 세포군집(클론)으로 구성되는데, 클론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이긴 클론이 선택되는, 즉 ‘다윈의 진화론’에서 ‘적자생존의 원칙’ 또는 ‘선택적 싹쓸이’라 불리는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원발암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진화된 원발암을 구성하는 클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돌연변이를 획득하면서 새로운 여러 개의 클론으로 진화하며, 이후 경쟁을 통해 이긴 클론이 선택되고 그 중 일부가 다른 장기에 전이된다. 이 과정에서 암 세포 1개 또는 클론 1개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암 세포 또는 클론이 동시에 전이됐으며, 전이된 암 세포나 클론 역시 돌연변이 획득 – 다양한 클론으로 진화 – 경쟁 단계를 거치게 된다.

연구팀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 담낭암 환자의 신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담낭암의 치료가 어려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담낭암을 치료할 때 가능한 종양 클론의 시간/공간적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최적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강민수 교수는 “담낭암의 대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암성 단계에서부터 존재하지만 돌연변이 중 상당수는 암세포 일부에서만 관찰된다”라며,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암 유전체 데이터에서 단순히 돌연변이 존재 여부만 확인하지 말고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종양 클론의 시간과 공간적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신저자 김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담낭암의 발병 및 전이 기전을 보다 깊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본 연구의 결과를 실제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로 연결하려면 각각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약 개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라며,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시신 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환자 두 분과 유가족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위 연구는 2018년 교육부의 한국형 SGER(Small Grant for Exploratory Research)과제로 선정돼 3년간 지원을 받았으며, 의생명과학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되었다. <윤종원·yjw@kha.or.kr>


◆ 한림병원, 치매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1차 치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인구 고령화로 매년 치매 환자 및 진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초기에 치매환자가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등 질 좋은 치매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 적정성 평가를 처음 시행했다.

△담당 의사 중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혹은 치매 관련 교육을 이수한 의사의 비율 △치매 진단을 위한 구조적 뇌영상 검사 비율 △치매 진단을 위한 필수 혈액검사 비율 △치매 진단을 위한 선별 및 척도검사 비율 등 정확한 진단 및 적기 치료 제공을 유도하기 위한 지표를 토대로 평가했다. 한림병원은 높은 점수로 치매 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을 획득했다.

한림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치매안심병원, 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중증 치매 환자에 대한 집중치료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치매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고자 한다. <윤종원·yjw@kha.or.kr>


◆ 일산소방서 구급지도의사 위촉

신동운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구급대원 응급처치 교육·자문 지원

신동운 교수
신동운 교수

신동운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2월 6일 일산소방서 구급지도의사로 위촉됐다.

신동운 교수는 앞으로 2년간 △현장·이송 단계 구급대원 응급처치 평가 및 자문 △구급활동 품질관리 △구급대원 감염관리 △구급의료장비 및 응급처치 약품 교육 및 자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신동운 교수는 20여 년간 응급환자를 치료해오고 있으며, 연천소방서, 동두천소방서, 양주소방서 구급지도의사를 7년 이상 역임한 경험이 있다. <윤종원·yjw@kha.or.kr>


◆ 50대 이상 여성 많이 발생하는 ‘이석증’, 방치하면 만성 어지럼 일으켜

이익성 교수
이익성 교수

자세를 바꿀 때 심한 어지럼을 느낀다면 양성돌발체위현훈(소위 이석증) 일 수 있다. 주부 양 씨(55세, 여성)는 최근 기상할 때 갑자기 주변이 도는 느낌이 들면서 구역과 구토감이 들어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이석증은 내이에 있는 평형기관 중 주머니처럼 생긴 ‘난형낭’에 붙어 있던 이석이 떨어져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자세를 바꿀 때 주변이나 본인이 도는 느낌,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과 구역, 구토 증상이다.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은 대부분 한 쪽으로 누웠을 때 증상이 더 심한 편이다. 어지럼을 덜 느끼는 쪽으로 누워있는 것이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긴다.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나이가 들면서 작고 약해지므로 고령일수록, 여성에서 남성보다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하면 더 잘 생긴다. 또, 머리를 다친 적이 있거나 전정신경염·메니에르병 등 내이 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도 이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최근 대한평형의학회가 주관한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이석증 환자의 약 15%가 두부외상이나 내이질환이 있었던 경우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은 고령일수록 많이 발생하지만,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라 20~40대에서도 많이 생길 수 있어 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또, 비타민D와 연관이 깊어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추운 겨울철이나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체위성 안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특정 자세에서만 안구가 일정한 방향으로 떨리는 체위성 안진의 방향을 통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이석이 들어갔는지 파악할 수 있다. 드물지만, 소뇌에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 초기 증상이 이석증과 비슷할 수 있으므로 소뇌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소견이 없는지 반드시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석증 치료는 특정 자세를 취하게 해서 자리를 이탈한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이루어진다. 이석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갔는지 정확히 확인한 후 이석정복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가 된다. 이석정복술 이후에도 어지럼이 남아 있다면 약물 치료를 짧은 기간 병행하기도 한다.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은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며,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어지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정복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1년 안에 10명 중 2명 정도가 재발하는 병이다. 이석증 재발을 예방하려면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필요하다면 먹는약이나 주사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익성 교수는 “이석증을 앓았던 사람 중 재발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석증은 특정 자세만 오래 취하거나 야외활동이 부족할 때 더 잘 재발하거나 만성 어지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으므로,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인공지능 기반 X-ray 분석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한길·김택균,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

두경부 X-ray 영상만으로 간단하게 수면무호흡증 진단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한길, 김택균, 신경과 윤창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한길, 김택균, 신경과 윤창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한길·김택균,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이 두경부 X-ray 영상(Cephalogram)을 분석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호흡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져 만성 피로와 졸음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장시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 선별검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표준 진단법인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그간 여러 선별검사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검사의 정확도가 낮고, 여럿이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권장되지 않는 등 제약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두경부 X-ray 영상 분석만으로도 수면무호흡증을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5,591명의 두경부 X-ray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학습과 검증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내부 및 외부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 모델은 AUROC 0.82의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UROC는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해당 모델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성이 높은 상기도(기도의 상부), 특히 혀와 그 주변부 구조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두경부 X-ray 영상을 분석해 사람의 눈으로 구분할 수 없는 미세한 차이까지 구분,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진단에 필요한 두경부 X-ray 영상 검사는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러한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다면 조기 치료가 중요한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및 치료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은 30~69세 성인 중 10억 명 정도로 추정되며, 이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더 이상의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경외과 정한길 교수는 “다른 임상적인 예측 인자 없이 두경부 X-ray 영상만을 활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선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한 연구”라며, “정확성과 경제성을 갖춘 이번 모델이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가 지원한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의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의학회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척추수술의 합병증 대처방법’ 조명

3월 17일, 제18회 순천향척추심포지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척추센터는 3월 17일 오후 1시부터 제18회 순천향척추심포지엄을 동은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척추 수술의 합병증 대처 방법(How to manage complications in the spine surgery)’을 주제로 경추와 흉추 및 요추 수술, 신경 및 혈관 합병증, 증례 발표 및 토의 등 4개 세션을 진행한다.

염진섭(서울대 의대) 교수와 박종범(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경추 세션에서는 경추 수술 중 척추 동맥 손상에 대처하는 방법(이동호 울산대 의대), 전방접근법을 통한 경추 수술 이후 생기는 성대마비 및 연하곤란(강경중 경희대 의대), 전방접근법을 통한 경추 수술 중 식도 손상(김영율 가톨릭대 의대), 전방 경추 유합술 이후 발생한 불유합 및 침강에 대한 치료(양재준 동국대 의대), 수술 이후 생긴 경추 후만증의 수술법(김석우 한림대 의대)을 다룬다.

흉추 및 요추 세션은 이춘기(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참조은병원), 김응하(순천향대 의대 명예교수, 울산동강병원)가 좌장을 맡아 척추경 나사 관련 합병증(홍창화 순천향대 의대), 추체간 유합술 이후 불유합 및 침강에 대한 예방법(홍재영 고려대 의대), 변형교정술의 실패 원인 및 재 수술법(김용찬 경희대 의대), 경막 파열, 경막 손상, 그리고 척수액 누출(소재완 삼육서울병원)을 발표한다.

신경혈관 합병증 세션은 김기택 경희대 의대 명예교수(동탄시티병원), 조규정 인하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경추 수술시 신경학적 합병증(민우기 경북대 의대), 교정 수술 이후 발생 가능한 주요 신경학적 합병증(박세준 성균관대 의대), 요추 수술시 혈관 손상(정남수 아주대 의대), 요추 수술 이후 발생 가능한 경미한 신경학적 합병증 : 발목 신전 마비, 잔여 족부 증상 증후군 등(장해동 순천향대 의대)에 대해 다룬다.

증례 발표 및 패널토의는 경추와 척추변형, 신경혈관으로 나눠 2-3개의 케이스를 발표하고 패널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병준 순천향대서울병원 척추센터장은 “우리가 하는 척추 수술이 성공적인 결과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되는 합병증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면서도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며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의 노하우와 최신 술기를 공유하고, 가장 성공적인 합병증 관리 전략을 함께 공부하는 심포지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해운대백병원의 최고 수준 의술 믿고 수술 받았습니다.”

폐색전증 동반 러시아 위암환자, 최신 복강경 3D 위절제술 후 조기 퇴원

러시아에서 온 폐색전증 환자가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외과 오성진 교수의 집도로 1월 19일 최신 복강경 3D 시스템을 이용한 복강경하 근치적 위아전절제술을 시행 받고 빠르게 회복하여 10여 일 만에 퇴원했다.

러시아에서 온 엘레나(여/46세)는 폐색전증으로 현지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로 올해 해운대백병원 검진센터를 방문하여 전반적인 종합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내시경상 조기위암으로 진단받았다. 이후 해운대백병원에서 수술까지 받고 조기 회복 후 퇴원한 엘레나는 해운대백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하였다.

엘레나는 “평소 주변에서 한국의 의료기술 및 수준이 최고이며, 특히 위암 수술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이라 알고 있었다. 특히 해운대백병원에서 위암으로 치료받은 러시아 환자가 다수 있었으며, 경과도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큰 걱정 없이 치료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오성진 교수는 “이 환자는 폐색적증으로 수술 전 항혈전제를 복용하여 수술 중 출혈 위험성이 매우 높은 환자였지만, 3D 복강경 수술의 장점인 좀 더 입체적이고 시야가 넓고 확대된 화면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가 있어 출혈이 거의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어 회복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개원 후 현재까지 러시아 위암 환자를 여러 명 집도하였으며, 대부분 내과적인 합병증을 동반한 위험 환자군이었지만 수술 후 합병증은 단 한 명도 없이 잘 치료되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특히 해운대백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통하여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추적관찰 및 상담을 통해 회복을 돕고 있다. <윤종원·yjw@kha.or.kr>


◆비알콜성 지방간 있으면 젊은 여성도 당뇨병 위험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에 게재

제2형 당뇨병 발병을 부추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이 폐경 전 젊은 여성에서의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김예진 연구팀은 2011~2018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비당뇨 성인 24만5,054명을 성별 및 폐경 여부에 따라 남성(13만286명), 폐경 전 여성 (10만9,810명), 폐경 후 여성(4,958명)의 세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비알콜성 지방간 유무에 따른 비교분석 및 5.3년간의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

그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이 없는 건강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폐경 전 여성에서 4.6배, 폐경 후 여성에서 2.7배, 남성에서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폐경 전 여성 그룹에서 당뇨병의 상대위험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이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지만, 성별과 폐경 여부에 따라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었기에 이번 연구는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류승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 당뇨병의 중요한 예측인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 아니라,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의 상대적인 영향이 성별과 폐경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 비알콜성 지방간 유무에 따른 성별 간 차등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장유수 교수는 “최근 서구적 식습관 및 신체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젊은 성인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젊은 여성들 역시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을 경우 당뇨병 발생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며 “젊은 여성들 역시 비알콜성 지방간을 비롯한 대사질환의 조기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간학회(AASLD) 저널 ‘Hepatology’(IF 17.298)에 게재됐다. <박해성·phs@kha.or.kr>


◆범석학술장학재단 범석상에 박상민·김원 교수 선정
-서울대 박상민 교수는 논문상, 서울대 김원 교수는 의학상 수상

범석상 수상자
범석상 수상자

범석학술장학재단(이사장 박준숙)이 국내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공헌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제26회 범석상 수상자로 박상민 서울대 교수(범석 논문상)와 김원 서울대 교수(범석 의학상)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비대면으로 열렸고,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2천만원이 수여됐다.

보건·의료 관련 우수 논문을 발표한 공로로 범석 논문상을 수상한 박상민 교수는 ‘20~30대 젊은 성인에서 미세먼지와 운동의 혼합효과가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국민 코호트 연구를 통해 각 미세먼지 농도 수준에 따라 운동량이 변화했을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개인이 거주하는 환경적 요인과 개인의 건강행태 변화를 함께 고려할 때 최적의 심혈관질환 예방 방안이 무엇인지를 규명했으며, 해당 연구논문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심사위원회는 “건강-의료-환경 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규명하는 보건의료 데이터사이언스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며 이 같은 연구 방법이 새로운 근거중심의료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보건·의료분야에서 학술·사회봉사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단체에 주어지는 범석 의학상의 수상자 김원 교수는 국내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로, 학술적·보건학적 기여 측면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아시아인에서 더 흔한 마른 지방간의 발생 기전과 잠재적 치료방법 등을 세계 최초로 유수 저널들에 발표하고 규명하는 등 지방간 중개연구와 정밀 의료분야에서 수많은 연구업적을 쌓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

박준숙 이사장은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하며 의학발전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연구자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의료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며 “범석학술장학재단은 앞으로도 연구자들이 학문과 국가발전은 물론 인류사회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해성·phs@kha.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