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목적사업준비금, 연구비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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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목적사업준비금, 연구비로 쓴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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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 "연구중심병원 지원 일환으로 기재부와 협의 마무리 단계" 밝혀

"연구중심병원의 경우 지정 후 아직 가시적인 지원책이나 성과는 없지만 조만간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연구비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병역특례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병원계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만큼 공모를 통해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 박인석 국장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월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장비와 시설, 즉 하드웨어 투자에 국한돼 왔던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연구비처럼 소프트웨어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또 병역특례와 관련해서도 병무청과 얘기가 잘 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국장은 국내 보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의료인의 국내 연수 활성화 및 국내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동남아의 의료관광대국인 태국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증증환자 위주의 해외환자 유치에 주력해 올해 25만명 규모의 해외환자를 데려올 계획이며 이를 위해 중동 인근 국가들과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료인 약 40명이 오는 3월부터 시작해 연중 국내 의료기관에서 연수를 시작한다. 이들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배워서 본국으로 돌아가면 국내 의료수출에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며 해당 국가 환자 송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박 국장은 말했다. 또 국산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대한 수용성도 높아져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인근 중동 국가들로 의료인 연수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500억원의 해외진출 펀드를 조성한 만큼 11개 전략 국가에 맨투맨 전략으로 공략을 시도해 늦어도 내년에는 기대할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석 국장은 그동안 의료기관의 자발적 진출에만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에 있어서도 지난해 마련한 1천억원과 올해 같은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해 투자처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시행된 각종 약가인하 정책과 관련해 박 국장은 “대규모 약가인하와 같은 열악한 제약산업 환경이 산업 측면에서는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금이 내수산업에 머물지, 글로벌로 체질이 강화될지 결정할 갈림길에 있는 만큼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 지원을 더 확대하면 체질이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R&D의 경우 선택과 집중을 통해 10가지 분야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며, 인력 양성의 일환으로 신규 예산을 확보해 서울 인근에 인재양성센터를 설립, 의료서비스와 제약, 의료기기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인력은 현재 각각 2곳인 제약산업과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을 올해 1곳씩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KAIST)의 의과학대학원 정원을 현재의 약 3∼4배 확대해 매년 50명 내외의 의과학자를 양성, 이들이 연구중심병원이나 제약사, 의료기기제조업체 등에서 평생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 국장은 “지금 당장은 아무 성과가 나지 않겠지만 10∼20년 후를 내다보면 인재양성은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인석 국장은 “해외 의료인 연수나 해외환자 유치, 펀드를 통한 해외 진출 등은 모두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국내 민간보험사를 환자유치업 대상 사업기관으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민간보험사가 해외환자 유치에 직접 나서려면 의료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박 국장은 이밖에 해외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의 관행수가를 비롯해 숙소 연계 여부 등 준비상황을 조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해외환자 수용성을 평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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