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고령환자, 대동맥판막협착증 수술 않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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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고령환자, 대동맥판막협착증 수술 않고 치료
  • 박현 기자
  • 승인 2013.11.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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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병원 흉통클리닉, 경피적 인공판막 삽입술 이용해 대동맥판막 치환술 시행
수술 위험부담 크거나 수술 불가능한 고령환자 치료가능성 높아져

고대병원 흉통클리닉 임도선·유철웅·홍순준 교수팀이 수술 없이 스텐트로 대동맥판막을 치환함으로써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에 성공했다.

특히 81세의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향후 고령 심장질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이란 심장에 위치한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이동하는 과정에 장애가 발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장이 더욱 강하게 수축해 결국 심장근육이 비대해지고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흉통 및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심각하면 실신․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2년내 사망률이 50%이상이므로 반드시 판막치환술이 필요하고 기존에는 가슴을 절개하고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대수술이 이루어져야 했다.

하지만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대부분 고령 및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므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중 약 30~60%의 환자가 수술 위험성이 너무 크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고대병원에서 실시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가슴 절개 없이 치료하는 것으로 심장을 열거나 판막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는 혁신적인 치료방법이다.

대퇴부(허벅지)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집어넣은 후 좁아진 판막 사이를 풍선을 부풀리고 인공 판막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히 고정시켜 치료하기 때문에 전신마취하 가슴절개에 따른 여러 가지 합병증 및 위험성은 물론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야하는 일도 피할 수 있다.

특히 심장수술을 받는데 따르는 위험은 물론 수술을 꺼리는 심리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고령환자를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데서 의의가 크다.

고려대학교병원에서 시술한 81세 환자도 시술 후 심장초음파 등 정밀검사결과 대동맥판막협착은 완전히 개선됐으며 증상도 급격히 좋아졌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 시술을 시작한 미국이나 유럽등의 치료결과를 보면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술했음에도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시술을 실시한 유철웅 교수는 “기존에는 많은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들이 수술만 하면 좋아질 수 있는데 수술 위험성이 너무 커서 수술을 포기하고 심한 심부전 증세로 고생하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이 시술로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령에 여러 질환이 합병되어 있는 환자들이 이 시술로 증세의 호전이나 사망률의 개선이 있을 지에 대해서 세밀한 평가가 필요해 적절한 환자선택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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