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철새들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밖 지역으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옮기게 되면 가금류 농장은 황폐해지고 사람에게도 조류독감 전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소재 세인트 주드 소아병원의 로버트 웹스터는 6일 과학잡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철새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질러 퍼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과학원의 조지 가오 팀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칭하이성의 칭하이호수 자연보호구에 있는 철새들이 H5N1에 감염됐다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칭하이호수는 동남아시아와 티베트, 인도에서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주요한 번식지로 2개월전 처음으로 조류독감에 걸린 인도기러기들이 발견됐으며 큰붉은부리갈매기와 갈색머리갈매기들도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웹스터는 "칭하이호수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베트남에서 사람들이 감염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유전학적으로 다르긴 하나 아주 다르지는 않으며 사촌쯤 된다"면서 "이는 이 바이러스가 집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가금류 산업의 재앙"이라고 부르면서 가금류 사육 전략을 바꿔야 하며 백신접종도 더 큰 규모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웹스터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많은 투자를 한 나라들을 야생조류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들 나라들도 어느 정도 위험에 처해 있으며 유럽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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