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발달은 물론 영양부족으로 인한 뇌발달 정체는 생각의 경직, 감정조절 능력을 상실해 성인이 되어서도 적절한 정서조절이나 사회성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 병은 가족에게도 숨길 만큼 비밀스러움이 특징이기 때문에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다 눈에 띌 정도가 되면 건강은 돌이 킬 수 없이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섭식장애의 치료를 위해선 조기에 발견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침서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가 '섭식장애의 치료'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섭식장애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신모슬리 기법(the New Maudsley Method)을 토대로 한국 문화와 현실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구상과 집필은 저자들이 서울백병원 섭식장애치료팀에서 많은 섭식장애 환자를 치료하면서 발생한 환자와 부모의 다양한 요구 뿐만 아니라, 치료 기술의 전파를 필요로 하는 일선치료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 책을 통해 환자는 행동과 생각을 바꾸고, 부모는 효과적으로 환자를 돕고, 치료자는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치료의 구체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김율리 교수는 “섭식장애는 체중, 체형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비정상적 체중감량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으로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적 분위기와 관련된 선진국형 질환”이라며 “조기에 발견해 환자와 보호자, 치료자가 함께 노력한다면 완치 될 수 있는 질환이다”고 밝혔다.
이 책이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 가족, 그리고 그러한 환자와 함께하는 치료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