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모임에 이상한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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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 모임에 이상한 분위기가?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7.30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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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사이트 한의사 카페, 급여 담합 의혹
요양병협, “불공정한 담합 중단” 촉구
최근 3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인터넷 카페에서 급여 담합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윤해영)는 최근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의사 카페에 ‘월급여 600만원 이하를 제시하는 요양병원에는 취업하지 말라’는 급여 담합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을 파악, 유감을 표명했다.

▲ 윤해영 요양병협회장
이 인터넷 카페는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는 한의사 모임 카페로, 1989년 이전 출생으로 실명확인과 가입조건을 통과해야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요양병협에 따르면 회원이 3천여 명에 달하는 이 카페는 ‘병원 평가’, ‘요주의 병원’이라는 제목의 게시판을 운영하며 월급여 600만원 이하를 제시하는 요양병원 목록을 소개하고, 취업 자제와 함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담합 분위기가 의심되고 있다.

이에 요양병협은 시장 논리에 입각해 자율적으로 정해져야 하는 급여를 이익집단화 된 모임의 힘을 빌려 조정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고 강조하고, 이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윤해영 요양병협회장은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을 통해 이 인터넷 카페에서 급여 담합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가 통제로 인해 병원의 수익이 일정범위 내에서 얻어지고 있는데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미 개인적으로 몇몇 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읍소한 바 있으나 아직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공정 행위로 한의사협회에서는 이러한 행위 근절을 위해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 같은 불공정 행위가 지속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가능한 대책을 모두 동원해 강경 대응할 것인 만큼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말 기준으로 요양병원에 종사하는 한의사는 1천52명으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체 종사자(2천572명)의 40.5%를 차지하고 있다.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근 요양병원의 한의사 초임 월급은 400~500만원선으로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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