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공기가 지구온난화 저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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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공기가 지구온난화 저지 역할(?)
  • 윤종원
  • 승인 2005.06.3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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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 간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무진 노력을 기울여온 세계 여러 나라 환경당국에는 맥 빠지는 일일 지 모르지만 대기가 깨끗해질 수록 지구 온난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자연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생화학부장인 마인라트 안드레아 박사 등 유럽 연구진은 작은 오염물질 입자가 대기층에 떠 있으면서 햇빛을 우주로 반사해 기온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에어러솔 냉각효과"를 낳는다면서 각국이 산업 오염물질을 정화하면 이런 냉각 효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중단돼야 한다는 말은 하고 있지 않지만 이같은 요인을 고려한다면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현재 기상학자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는 공식적인 예측은 아니지만 연구진은 에어로졸과 온실가스 농도 변화에 의한 환경 영향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래 들어 에어로졸이 기온 변화에 미치는 역할이 점점 작아지는 반면 온실 가스 농도 변화는 점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연구진은 이런 변화를 단순한 공식으로 만들어 계산해 본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안드레아 박사 등 연구진은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유엔의 후원으로 오는 2007년까지 기후변화에 관한 차기 보고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같은 연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더욱 심도있는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기후의 민감성과 인간이 만든 에어로졸 사이의 불분명한 인과관계를 좁혀 기후 온난화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지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일 에어로졸 냉각효과가 미미하고 지구 기후가 현재 추정되고 있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증가에 덜 민감하다면 지구온난화는 IPCC 연구진의 예측범위 중 낮은 쪽에 속하게 된다. 반대로 에어로졸 냉각효과가 크고 지구기후가 더 민감하다면 지구온난화는 연구진의 예측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

이 두가지 요소의 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학자들도 아무런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 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들이 진행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구름과 에어로졸과의 상관 관계를 밝혀 줄 위성 관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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