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세계 환경의 날.. 유엔, 도시가 환경파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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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세계 환경의 날.. 유엔, 도시가 환경파괴 주범
  • 윤종원
  • 승인 2005.06.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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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UNEP)은 3일 난개발과 빈곤화,환경오염,자원낭비의 주범인 세계 각 국의 대도시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UNEP는 이날 산림황폐화,도시 난개발, 빙하 감소 등 지난 수십 년 간 일어난 지구의 환경오염 상황을 위성사진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지구,많은 사람들(One Planet, Many People)"이라는 환경지도를 발간하며 특히 올해 환경의 날은 도시가 야기하는 환경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UNEP는 현재 도시에 집중된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으면서 이들이 자연자원의 75%를 소비하고 75%의 쓰레기를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자에서 미국지질조사국과 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위성사진들은 베이징이나 다카,델리,산티아고 등 각 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환경파괴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호수의 수심이 주택건설과 사막지대에 들어선 골프장 관개용수 공급 때문에 2000년에서 2003년 사이에 18m나 줄었다.

또 다른 사진들은 스페인 남부의 알메리아 지역의 온실효과와 북극 빙하 및 세계 유수 산맥들의 고산빙하 감소, 아시아, 아마존 지역의 열대우림 파괴,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습지대 제거로 사실상 없어진 세계 최대의 대추 야자 산림 등의 환경파괴 현장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대비해 보여준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도시들은 엄청난 양의 물과 식량,목재,금속,사람들을 끌어들이면서 생활쓰레기와 산업폐기물,오수,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공해등 각종 쓰레기를 내보내고 있다"면서 "도시의 영향은 물리적 경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에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950년대에는 세계 인구 중 도시거주 인구는 30%에 불과했으며 뉴욕은 인구 1천만이 넘는 유일한 거대도시였으나 2000년에 이르러 거대 도시군은 19개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03년 세계인구의 48%가 도시인구가 된데 이어 오는 2030년에는 세계인구 중 60% 이상이 도시로 몰리게 될 전망이다.

프랑스 환경ㆍ에너지통제기구의 미셸 해멀린은 도시들 대부분이 방임 정책으로 기반시설은 물론 대중교통 체계, 심지어는 식품이나 식수 공급, 쓰레기처리에서도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각 국이 국토균형발전 전략으로 인구의 도시유입을 줄이고 경제성장과 인구감소의 요인으로 알려진 여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각 국 66개 도시의 시장들이 모인 가운데 1일부터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해 재생에너지, 매립쓰레기 감축,대중교통이용 촉진방안 등에 관한 회의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5일 "도시환경협정"에 조인할 예정이다. 21개 항으로 이뤄진 이 협정은 구속력은 없으나 서명한 시장들은 에너지,폐기물 감축, 도시계획, 도시자연, 교통, 환경보건, 수질환경 등의 분야에서 매년 3개항을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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