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환경 악화일로
상태바
중국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환경 악화일로
  • 윤종원
  • 승인 2005.06.07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은 개방ㆍ개방후 지난 20여 년 간 경제성장 일변도와 도시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환경이 악화돼 도시와 농촌이 모두 공기오염, 산성비, 하천 및 호수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환경보호총국(SEPA)은 2일 기자 회견에서 발표한 `2004년 중국환경상황보고서(公報)"에서 전국 500개 도시 중 절반 이상이 기준 허용치 이상의 산성비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스모그로 인한 산성비 피해 도시는 2003년 210개이던 것이 2004년 218개로 증가했다. 산성비는 점차 확산돼 일부 도시는 심각한 상황이다.

또 전국 생활 하수의 3분의 2와 쓰레기의 43%가 정화나 공해 방지 처리 없이 하천과 호수로 흘러 들어가고 공장들도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많아 전국 7대 하천과 27개 대호수 중 25개가 오염이 됐다. 일부 지방은 오염이 심각해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오염으로 인한 환경 악화는 농지, 농작물, 식수, 어업장 등 다방면으로 피해가 번져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에 있다.

지난 4월 한 농촌에서 주민 수십 명이 수질 오염으로 농사를 망쳤다며 산업지구에 몰려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왕지룽(汪紀戎) SEPA 부국장은 환경 피해에 대한 주민의 불평 제기가 연간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국장은 중국은 선진국이 100년 간 겪은 환경 문제가 20년만에 모두 나타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고서는 2004년 전국 환경의 질이 전년도에 비해 기본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이미 악화일로에 접어든 환경에 아무런 개선이 없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년 간 연평균 9%의 경제성장과 급속한 도시화로 환경 악화를 초래했다. 1993년 28%이던 도시화율은 작년 41.7%로 증가했다.

13억 명의 인구를 먹여 살리면서 고속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 보호를 소홀히 한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오염 물질 배출이 심한 공장을 폐쇄하고 화력 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정책을 채택했지만 막상 정책 시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급증하고 있는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석탄 사용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지방정부들이 고용과 세수를 위해 오염이 심한 제지공장, 화학공장 등의 폐쇄에 미온적인 것도 환경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환경 담당 부서의 예산과 인력도 턱 없이 부족하다고 왕 부국장은 하소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