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효심에도 돈없어 수술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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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효심에도 돈없어 수술못해
  • 윤종원
  • 승인 2005.05.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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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것이 아빠 살린다고 자기 간을 떼어 준다는데 정작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하게 생겼으니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지난달 22일 병원으로부터 "간 기증자를 빨리 찾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선고를 받았던 김창환(47)씨.

간염으로 어머니를 여읜 김씨는 오래전부터 간경화를 앓아 왔으나 지난 1월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이제는 간이식만이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이런 아버지의 고통에 김씨의 큰딸 진주(16.고2)양과 둘째 딸(15.중3)은 서로 자기 간을 내놓겠다고 나섰다.

이제 겨우 열한살인 막내 딸은 간경화가 무언지 고통이 무언지 알지도 못했다.

결국 맏딸 진주양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기로 했고 이달 중순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부터 "간이식을 해도 좋으니 내달 2일 수술을 하라"는 답을 받았다.

그러나 19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씨 가족은 수술 비용이 3천500만∼5천만원, 드물게는 7천만원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가 고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아내 김순덕(44)씨가 식당 설거지와 파출부 일을 해 벌어오는 한달 60만∼100만원이 다섯 식구의 유일한 수입이었다.

그나마 이 정도 수입도 김씨의 병세가 악화돼 입원해 있을 땐 병 간호할 사람이 아내밖에 없어 끊기기 일쑤였다.

김씨는 지하 셋방에 사는 형으로부터 빌린 돈, 임대아파트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을 모두 모아 겨우 3천여만원을 마련했지만 수술비가 얼마나 나올 지 예측할 수 없고 더 이상 돈을 끌어올 곳도 없어 수술결심도 못한채 한숨만 내쉬고 있다.

간 이식 수술의 경우 절제 부위의 크기, 수술 후 부작용 여부, 중환자실 입원기간 등에 따라 수술비가 수천만원씩 차이난다는 것이 아주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김씨는 "공부를 잘했는데도 장학금 받으려고 실업계고에 진학한 큰 딸인데 이제는 그 애한테 장기까지 받아야 한다"면서 "돈이 마련돼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는다면 아빠로서 못해준 것들을 다 해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후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김씨 가족(017-205-0372)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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