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왜소생식기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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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왜소생식기 유발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5.05.2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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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향수, 샴푸, 헤어 스프레이 등 광범위한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phthalate)가 남성 생식기 이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의과대학 역학교수인 섀나 스원 박사는 미국 국립환경보건연구소가 발행하는 "환경보건전망"(EHP)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여성은 생식기나 고환이 작은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스원 박사는 임신여성의 소변에서 4종류의 프탈레이트 수치를 측정한 뒤 이들이 출산한 남자아기 134명(생후 2-30개월)의 생식기관을 검사한 결과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은 여성이 낳은 아기들이 생식기 내지는 고환의 왜소, 정류고환(undescended testicle), 항문에서 음경이 있는 곳까지의 거리인 항문생식돌기간거리(AGD) 단축 등 생식기관 이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프탈레이트 수치가 가장 높은 여성(25%)은 AGD가 짧은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식기관 이상은 생식기능장애와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탈레이트는 주로 플라스틱, 윤활유, 솔벤트 등의 제조에 쓰이며 향수, 샴푸, 헤어 스프레이, 장난감, 매니큐어, 탈취제, (식품포장용)랩, 페인트, 잉크, 비닐장판 등에 들어있다.

앞서 동물실험에서는 새끼를 밴 쥐들을 프탈레이트에 노출시킨 결과 생식기 기형 등 "프탈레이트 증후군"이 나타났으며 이 쥐들은 나중에 생식불능, 고환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의학연구소 인간생식연구실의 리처드 샤프 박사는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를 더 해 봐야 하겠지만 프탈레이트가 인간태아의 생식기관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매우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샤프 박사는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스토스테론은 생식기능 뿐 아니라 뇌를 포함 남성신체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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