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간이식한 현역 장병 효행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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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간이식한 현역 장병 효행 '훈훈'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02.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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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현 병장과 이진수 상병 수술 성공리에 마쳐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순일·김명수 교수팀 수술

간경변으로 인해 간이식이 절실한 부모를 위해 두 명의 현역 육군 장병이 지체 없이 나서 자신의 간을 공여하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15사단 최규현 병장(22)과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 상병(24).

최규현 병장의 어머니 고은자 씨(50)는 간암으로 11월부터 입원 치료 중이었는데 반복적인 간암의 재발로 간 주변 혈관상태가 나빠지고 간경변이 심해져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사람이 없어 애태우던 중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최 병장은 즉시 이식 적합 검사를 받고 1월12일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순일 교수팀에 의해 간의 65%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돼 최 병장은 1월26일 퇴원했으며 어머니 고은자 씨는 아직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김순일 교수는 “반복적인 간암치료로 현관 손상이 심해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잘 마무리됐고 환자의 회복 상태도 좋다”고 밝혔다.

▲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이진수 상병
아울러 육군 3군수지원사령부 이진수 상병 또한 지난해 6월 간경변을 진단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미루다 최근 증상이 악화된 아버지 이기필 씨(56)를 위해 1월30일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팀으로부터 생체간이식 공여자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이진수 상병은 “부모님께서 주신 신체를 부모님을 위해 쓰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아버지께서 건강하게 회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이며 환자의 회복 상태를 봐서 2~3주 내로 퇴원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상병의 소식이 알려지자 부대에서는 자발적인 모금활동으로 약 54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상급부대인 3군사령관 이홍기 대장도 격려서신과 금일봉을 보내 이 상병의 효행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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