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 뉴질랜드인 형제 생체 간이식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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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 뉴질랜드인 형제 생체 간이식 수술
  • 박현 기자
  • 승인 2011.12.2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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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수술, 올해 2번째 외국인 환자 간이식수술
양산부산대병원 간이식팀 총 40례 간이식수술 달성, 성공률 96%

양산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최창화)이 혈액형이 다른(Rh 혈액형 부적합)뉴질랜드인 형제의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2월27일 밝혔다. 지난 4월 몽골계 미국인 환자의 모자간 생체간이식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것이다.

밀양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남, 47)은 올해 9월 응급실을 통해서 처음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기태 교수의 진료를 받았으며 12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복부팽만, 기침, 부종 등의 증상이 반복되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또한 일반인보다 빠르게 간경화가 진행되어 결국에는 간기능 부전과 간성혼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간이식을 받아야만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이 내려졌다.

마이클은 의료진을 이야기를 듣고 간이식 수술을 고려하게 됐다. 뉴질랜드 환경청 공무원(생태학자)로 있는 그의 동생 랜달(RANDALL MILNE, 남, 43)은 마이클의 건강상태가 빠르게 안 좋아지고 당장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독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을 오게 됐다.

수술 전 상담에서 기증을 하기로 한 그의 동생은 형의 질병에 대해서 몹시 걱정했으며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수혜자의 임종 시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전했다.

그는 “형에게 새 생명을 주고 싶다”며 지방간 소견을 보인다는 의료진을 진단에 수술 전 짧지 않는 동안 병원에서 운동을 하며 체중감량을 했다.

수술 전 국립장기이식센터의 승인을 얻기 위해 뉴질랜드 주한 대사관의 도움을 얻어 서류 공증 절차를 진행했다. 수술 전 기본적인 검사에서 수혜자인 마이클은 Rh-O형, 동생 랜들은 Rh+ O형으로 국내에서 드문 Rh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고려해야 했다.

혈액형이 다르면 용혈반응이 있을 수 있어 Rh 항체 역가 시험(Rh Abtiter), 항체선별검사(Antibody screening) 등의 정밀검사가 진행됐다. 다행히 용혈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수술의 가능성도 커져갔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수술의 경우 20파인트의 혈액이 필요하지만 수혜자가 Rh-라 응급상황 발생 시 혈액부족을 염려해 더 많은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혈액원과 진단검사의학과 수혈의학과, 장기이식센터는 매일 혈액의 수급정도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고 수술 전 충분한 혈액을 저장하기 위해 보호자 및 수혜자의 친구에게 외국인 네트워크를 통해 혈액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나누도록 했다. 덕분에 응급상황 시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혈액을 준비해 수술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수술은 12월7일 오전 8시에 시작됐으며 기증자는 9시간, 수혜자는 20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동생의 간 70%를 구득해 형에게 이식했으며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증자는 이식 후 건강을 체크한 후 12월21일(수) 퇴원했고 30일 출국해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뉴질랜드 현지는 이식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오클랜드에 1곳 밖에 없어 거주지에서 4시간 거리인 오클랜드병원에서 외래진료를 정기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마이클은 현재 간이식병동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랜달은 “형이 건강을 회복해서 기쁘고 새해를 뉴질랜드의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돼서 또한 기쁘다. 한국,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팀의 의료수준, 기술이 무척 훌륭하고 뛰어나다.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최고 의료서비스와 친절을 보여준 수술팀과 병원간호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전했다.

올해 시행된 외국인환자 간이식수술은 전체 12건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그 중 2건을 시행했으며 개소한지 불과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간이식 수술 40례를 달성, 정규 간이식 수술성적은 96%, 이식환자에게 나타나는 간동맥과 담도협착은 0%였으며 수혜자의 합병증의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장기이식센터 주종우 교수는 “마이클의 수술은 아주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올 한해 30례의 간이식 수술을 했고 작년 5월 첫 간이식 수술이후 40례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생체이식이 낯선 외국인들은 수술 전 해당 의료진의 성공률, 사망률, 사망사유 등 까다로운 항목에 대한 체크를 한다. 마찬가지로 랜달도 우리 병원 장기이식팀의 각 수술 사례와 성공률 등의 자료와 JCI인증(국제의료기관인증)획득 등의 이야기를 듣고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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