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평가절상, 수입약 보험약가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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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평가절상, 수입약 보험약가 인하해야
  • 최관식
  • 승인 2005.05.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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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손실, 수입->이익, 외자->표정관리
원화 가치가 1달러당 900원대에 거래되는 등 수개월째 높게 형성되면서 제약업체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역량을 갖춘 제약사들은 최근 원화 평가절상으로 인해 수출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반면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달러로 환산할 경우 가만히 앉아서 약 15%의 이익을 더 누리고 있는 셈.

따라서 보험약가 조정을 통한 약가현실화와 함께 세제와 금융지원 등 제약 수출기업 육성방안도 뒤따라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개량신약과 제네릭의약품 매출확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1/4분기 매출이 내수에서는 18.3% 성장했지만 수출은 25.6%나 감소, 전체 매출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10.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혈액제제 원료수입 비중이 큰 동신제약의 경우 원화 평가절상 이후 원가 부담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또 외부 라이센스 도입 비중이 높은 D사의 경우도 각 품목별 계약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국내 의약품시장의 특성상 직접 영업에 나선 다국적제약사의 완제품 외에 국내 제약사가 오리지널의약품 라이센스를 도입한 경우와 원료를 수입해 의약품을 제조하는 비중이 큰 업체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

최근 10개의 신약을 내놓긴 했지만 약에 관해서는 아직 개발도상국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국가 전체적으로 수입 비중이 월등히 커 원화 평가절상이 제약부문에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같은 "호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금을 R&D에 전액 투자해 어떤 외부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제약계 관계자는 충고했다.

이와 함께 한 병원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적정 이익 수준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험약가 조정 등이 앞당겨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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