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기장 교란이 고래 좌초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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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기장 교란이 고래 좌초 일으킨다
  • 윤종원
  • 승인 2005.05.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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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활동 증가로 인한 지구 자기장의 교란이 북해 인근에서 발생하는 고래 좌초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킬대학 클라우스 판젤로브 교수팀이 1712∼2003년사이 길을 잃어 해변 등지로 밀려온 고래들을 분석한 결과 태양의 활동이 왕성할수록 좌초가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태양이 자기장 변화 등의 활동을 평균 11년을 주기로 반복하는데 각 주기는 8∼17년으로 차이가 나는 점에 착안해, 각 주기별 좌초 고래의 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양연구저널에 게재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00년 사이 북해에서 좌초된 97마리의 향유고래 가운데 87마리는 태양의 활동주기가 평균보다 짧았을 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고래도 비둘기나 돌고래처럼 자기장을 감지해 이동 경로를 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둘기의 경우도 태양활동이 활발할 경우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이들은 밝혔다.

판젤로브 교수는 "고래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향유고래는 장거리를 이동할 때 시각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만큼 자기장 감각 기관을 가졌다고 해서 놀라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영국 주변에서 좌초된 각종 고래류들은 지난 10년간 2배가 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어업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그물에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이 주요인이지만 선박의 엔진과 음파탐지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증가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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