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식물 풀산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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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빠른 식물 풀산딸나무
  • 윤종원
  • 승인 2005.05.1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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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타이가 지역 습지에서 자생하는 소형 관목류인 `풀산딸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식물인 것으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드러났다.

다 자란 키가 20㎝에 불과한 풀산딸나무는 로켓보다 수백 배 빠른 속도로 꽃가루를 퍼트려 번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나무는 별 모양의 꽃잎을 중세 시대 성을 공격하던 투석기(投石機)처럼 사용해 꽃가루를 퍼트리는데, 투석 작용의 비밀은 바로 꽃잎과 내부 사출 장치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풀산딸나무 꽃가루는 나무 끝자락에 서로 엉켜 있는 꽃잎 4개가 갑자기 열렸다가 닫히며 밖으로 퉁겨져 나오는 것으로 1초당 1만 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속 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다.

꽃실로 불리는 꽃자루는 투석기의 팔에 해당하며, 그 끝에 투석기의 가죽끈에 상응하는 꽃술이 붙어 있고, 다시 그 끝에 꽃밥으로 불리는 작은 주머니에 꽃가루가 담겨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 대학의 존 에드워즈 교수는 "꽃잎이 열린 뒤 섬유질인 꽃실이 펼쳐지며 탄성에너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꽃가루가 분출되기까지 이 모든 과정은 단 1천분의 0.5초(0.5밀리초)만에 완료되며, 이는 식물에서 기록된 움직임 중 가장 빠른 것이다. 이 같은 속도는 지금까지 가장 빨리 열매를 터트리는 것으로 알려진 봉선화(2.8-5.8밀리초)에 비해 적어도 5배나 빠른 것이다.

풀산딸나무는 꽃가루를 2.5㎝ 높이로 분사해 내며, 자연 상태에서 이는 다시 바람을 타고 1m 거리까지 날아가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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