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별의 섬광이 행성 탄생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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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별의 섬광이 행성 탄생에 기여
  • 윤종원
  • 승인 2005.05.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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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별에서 나오는 강력한 X선 섬광이 지구처럼 불안정한 행성의 탄생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천문학자들은 찬드라 X선 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1천500광년 떨어진 오리온 성운에 속한 어린 별들을 13일 간 관측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이 관측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태양 같은 별들이 탄생한 지 100만∼1천만 년밖에 안됐을 때인 진화 초기 단계 어린 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재 46억 년이나 된 태양과 비교할 때 아기 별에 해당되는 시기며, 주위 행성들이 형성될 수 있는 시점이다.

오리온성운에서 관측된 어린 별들은 나이를 먹어 늙고 고요해진 태양에 비해 점점 더 강하고 높게 강력한 X선 섬광을 분출하고 있다.

이 X선 섬광 에너지의 분출은 어린 별 주위에 축적되는 원반형태의 먼지 구름을 헝클어놓을 수도 있다. 먼지 구름은 나중에 행성을 형성하는 재료이다.

만일 아기 행성이 이 먼지 구름 속에 숨어 있었다면, 이 행성은 X선 섬광으로 인한 먼지 구름의 교란 덕에 태양 같은 별 속으로 빨려들어가 파괴되는 위기를 모면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천문학자인 에릭 파이젤슨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어린 별들이 행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수백만 개의 강력한 X선 섬광을 생성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X선 섬광이 초기 단계에서 지구의 파멸을 막았을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태양 같은 별들이 늙어감에 따라 섬광의 크기와 에너지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제 지구가 거대한 X선 섬광을 만난다면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오리온 성운에 있는 1천400개의 별들 중 약 30개가 초기 단계 태양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대만, 독일, 네덜란드 등 7개국 과학자 37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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