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따뜻한 적십자병원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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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따뜻한 적십자병원 의료진
  • 박현 기자
  • 승인 2011.11.0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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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중국 노동자 적십자병원 의료진에 감사편지

이미자(가명, 55, 중국인) 씨가 한국에 입국한 것은 2006년 12월. 다른 해보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었다. 중국에서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았던 이미자 씨가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은 사업에 성공해 가족들을 부양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알게 된 사장님을 따라 한국에 들어온 이미자 씨는 전 재산을 사업자금으로 투자했고 초기에 사업은 잘 되는 듯 싶었다.

  정형외과 이관희 과장
그런데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동업하던 사장님이 대장암 말기라는 것! 사장님은 짧은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하게 됐고 이미자 씨는 투자금을 회수 받지도 못하고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게 됐다.

가사도우미와 음식점 일을 병행 하던 이미자 씨는 올해 초 건강에 이상을 느껴 동네병원에 들렀고 C형 간염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는 의료기술도 높고 친절하다며 이 씨에게 서울적십자병원을 추천했다.

이 씨가 처음으로 진료를 받은 것은 내과 송정훈 과장. 송 과장의 권유로 검사를 다시 하고 주사와 약 처방을 받으며 병을 치료했다.

“친부모도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데 송 과장님은 사근사근하시고, 설명도 차분히 잘 해주셔서 설명만 들어도 병이 낫는 것 같았어요”라고 이 씨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 과장의 진료를 받은 몇 달 뒤, 이번에는 팔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파 정형외과 이관희 과장을 찾아가게 됐다. 그녀의 병명은 '팔목터널증후군'.

무거운 그릇을 많이 드는 식당일을 오래 해온 까닭에 생긴 직업병이었다. 이 과장은 수술을 해야한다며 입원을 권유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이미자 씨는 입원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이 비쳤으니 그것은 바로 서울적십자병원 사회사업실이었다. 사회사업실 추현진 실장과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 등에 대해 상담을 한 결과, 소외계층 진료비 지원의 혜택을 받아 바로 입원해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총 진료비 268만1천970원 중 243만970원을 지원받았다.)

이 씨는 이관희 과장의 탁월한 의술과 추현진 실장의 섬세함과 배려, 그리고 서울적십자병원의 체계적인 공공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에 완치될 수 있었다며 의료진과 사회사업실에 대해 감사의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환자를 돌보면서도 늘 웃는 얼굴로 어떤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주던 8병동 간호사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식당주인이 마련해준 거처에서 무상으로 지내며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주변 중국 동포들에게도 서울적십자병원을 추천하는 민간인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 이미자 씨. 그녀가 빨리 건강을 되찾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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