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정신질환 조기예방 클리닉' 개설
상태바
국내 최초 '정신질환 조기예방 클리닉' 개설
  • 박현 기자
  • 승인 2011.09.26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권준수 교수
서울대병원(병원장 정희원)은 정신분열병을 비롯한 정신병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사전에 발견하고 최신의 진단과 치료를 함으로써 정신병을 예방하는 '정신질환 조기예방 클리닉'을 오는 10월에 개소한다.

클리닉은 정신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 내에 선별평가와 전문가의 면담평가, 인지기능평가와 MRI 촬영, 뇌파 촬영을 하고 이를 종합해 임상적 판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발병을 조기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개인의 증상에 따라 소량의 약물치료를 하거나 본인이 겪는 증상에 대한 대처방식을 수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하여 증상을 호전시키고 정신증의 발병 가능성을 낮추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 환자들은 피해망상, 환청, 현실 판단력 손상과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야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하지만 고위험군 환자들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자가 병이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진료를 받으면 정신병 발병위험을 줄이고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고위험군 환자들은 상당기간(대개 일년 정도)에 걸쳐 대인관계의 어려움, 이전에 비해 자신이 달라져 있다는 느낌, 의심, 우울감과 불안, 불면, 집중력의 저하 등과 같은 일반적이고도 미묘한 증상들을 겪으며 점차 일상생활을 잘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미 정신증에서 일어나는 대뇌 피질의 손상이나 인지기능의 손상, 뇌의 기능적 연결성에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또한 2명 이상의 가족들이 정신분열병 등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정신병 발병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로 호주 멜버른대학과 미국 예일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 시작되어 현재에는 각국에서 고위험군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전문클리닉이 개설되고 있는 추세이다.

권준수 책임교수는 “고위험군의 발견과 조기치료는 정신분열병과 같은 심각한 정신병의 증상과 후유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 동안의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최선의 관리와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정신분열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2004년부터 정신분열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인구를 미리 찾아내어 발병위험을 낮추기 위한 고위험군 연구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50명이 넘는 고위험군 들을 발견해 지속적으로 평가, 치료해 왔으며 임상적 고위험군 외에도, 친족 연구, 초기 정신증 및 정신분열병 연구 등을 지속해 왔다.

권준수교수는 정신병으로 발병하기 전에 이미 뇌피질 두께의 감소, 청각기능의 장애, 인지기능장애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족 중 2명 이상이 정신질환을 가진 정상적인 가족 구성원들에서도 뇌의 구조 및 기능에서 조금씩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