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신경 통해 상대방 마음 읽는다
상태바
거울신경 통해 상대방 마음 읽는다
  • 윤종원
  • 승인 2005.04.29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일부 과학자들은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식별하고, 이해하며, 타인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게 해주는 공감의 열쇠는 `거울신경(mirror neuron)"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MSNBC 인터넷 판이 27일 보도했다.

1996년에 마스크 원숭이의 뇌를 연구하던 신경과학자 3명은 운동 계획과 관련있는 뇌의 영역인 전운동피질에서 새로운 세포군을 발견했다.

이 세포군은 원숭이가 어떤 행동을 실행할 때 뿐만 아니라 이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의 같은 행동을 볼 때도 똑같이 활성화됐다. 다시 말해 원숭이가 땅콩을 잡기위해 손을 뻗칠 때, 그리고 이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나 사람의 땅콩 잡기 장면을 단순히 지켜볼 때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이 세포는 반응했다.

이 세포가 상대방을 통해 본 행동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세포를 `거울신경"이라고 이름지었다.

과학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원숭이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거울신경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 거울신경이 단지 행동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감각과 감정에도 적용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신경과학자인 마르코 이아코보니는 "사실상 거울신경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거울신경을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는 견해는 비록 빠르지는 않지만 서서히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관련 증거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MSNBC는 말했다.

거울신경은 상대방의 마음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이해하는 능력인 `마음이론(ToM)"과 마음이론의 장애현상인 자폐증에 대한 의문점들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인지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자폐증 환자는 거울신경시스템이 손상돼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의 경험을 흉내내는 `마음 판독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거울신경 지지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현재 일부 실험실에서는 자폐증 환자가 거울신경의 결함을 가졌으며,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흉내낼 수 없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