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 처방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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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 처방전 없애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6.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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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전문약 20개 성분 일반약 전환 요구.. 슈퍼판매 반대할 때와 상반된 논리 내세워 빈축

약사회가 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 등 일반약 전환 요청 전문약 리스트를 정부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의약품 분류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일반약 44개 품목을 슈퍼판매키로 한 데 따른 역공의 의미가 크다.

주요 이해당사자가 정부에서 의료계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우회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그동안 오남용 우려를 들어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해 왔던 것과 상반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구)는 6월19일 1차적으로 20개 성분에 대해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공식 요청하며 리스트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약사회는 이날 “이번에 제출한 성분은 오남용 우려가 적고 유효성 안전성이 확보된 의약품으로서 외국의 의약품분류 자료를 토대로 마련된 것”이라며 “국민의 의약품구입 불편을 완화시키는 국민 편의성(접근성)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 인공누액, 변비약, 위산과다(속쓰림) 등을 포함한 20개 성분은 모두 외국에서 일반약으로 구분돼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약사회의 주장이다.

약사회는 21일 개최되는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에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주장하는 등 이번 분류회의를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첫 회의인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전환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약사회는 이번에 분류대상으로 제출한 20개 성분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반약 전환 대상 성분을 추가로 선정, 보건복지부에 의약품재분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약사회가 제출한 20개 성분에 해당하는 품목은 총 479품목이지만 이 가운데 284품목은 2009년 기준으로 생산실적이 없어 총 195품목이 대상이다.

비아그라(25mg)는 영국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돼 있어 이번 일반약 전환대상 품목에서 검토됐으나 오남용과 안전성 유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부의견이 있어 이번 재분류 신청에는 제외하고 추후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포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약사회는 20개 일반약 전환대상 성분이 일반약으로 전환되면 약국이라는 의약품 안전관리시스템 내에서 이들 품목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편의성) 향상되고 보험재정 안정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은 약사회의 일반약 전환 요구와 관련해 “그동안 오남용 우려 등을 이유로 슈퍼판매를 반대하던 약사회가 오히려 오남용을 부추기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전형적인 밥그릇 싸움의 양상을 노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약사회는 44개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 대한 절차상 문제점과 약학적 측면에서 의약외품 전환의 부당성도 지속적으로 알려나간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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