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정신건강 컨트롤 타워 생겨
상태바
군 장병 정신건강 컨트롤 타워 생겨
  • 박현 기자
  • 승인 2011.05.12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개소

국군의무사령부 수도병원(병원장 윤한두 박사)은 5월11일 오전 11시 장병들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군 최초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개소했다.

기존의 병원 정신과 진료를 넘어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다양한 정신보건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수준 높은 정신과 진료제공이 센터 설립 목적이다.

센터는 진료ㆍ재활ㆍ교육ㆍ연구 등 포괄적인 정신건강증진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군내 정신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변화와 더불어 軍 부적응에 대한 문제를 병사 개인과 주변 환경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군내외 관심이 높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방부 보건복지관 김형기 국장, 의무사령관 남택서 소장 등 군 관계자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병훈 이사장, 재난정신의학회 정문용 이사장, 대한사회정신의학회 정인원 회장, 대한불안의학회 오강섭 이사장 등 국내 정신과학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참석해 군 정신보건 분야의 발전을 기원하며 향후 자문위원 등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전문화된 군 정신건강증진사업

이번에 개소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민간 정신과 전문의 2명,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센터장 김진영 박사는 지역정신보건센터장(부천 및 파주)으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파주정신보건센터장 때 주변 군과 협약을 통해 부적응 병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사례관리 및 집단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군 정신보건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소한 센터의 중장기적인 역할이자 가장 큰 의미는 군내 정신과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정책 제언, 교육 지원이다.

해외파병의 증가,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건과 같은 대량환자 발생 시 군대 내에서 정신과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신속히 효과적인 대응관리 체계를 가동하기 위해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체계 매뉴얼과 같은 대응 관리체계를 개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적응장애, 자살 등 군내 다빈도 정신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치료 툴(Tool)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대 내 부적응 병사나 자살 위험성 병사의 조기선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군 정신과에 일관된 적응장애 평가/치료 매뉴얼을 통해 환자 변별과 구체적인 관리체계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외부 단체와 활발한 학회, 연구, 정보교류의 문이 확장됐다. 민간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센터의 특성은 외부 전문단체와 정보, 인력 등 긴밀한 협력체계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센터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병훈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 권위있는 정신의학계 전문가 11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함으로써 센터활동에 대한 검토 및 조언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부대-정신건강증진센터-군 병원 정신과 연계한 장병관리

정신과적 문제를 병원 입원치료만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비용-효과측면에서 비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실제 가능하지도 않다. 이는 입원을 함으로써 오히려 부적응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군내 부적응의 문제를 현장에서 즉, 병사가 생활하고 있는 부대내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입원을 했던 병사가 퇴원 후에도 자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국 부적응의 문제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센터는 이를 위해 일반상담, 집단치료(사회기술훈련, 미술치료 등), 사례관리, 정신건강교육 등의 다양한 정신건강증진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방 GOP에서 땅 끝 해안 초소에 있는 장병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센터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 관건으로 직접적인 사례관리자의 부대방문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한 On-line 상담신청 등 접근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적응 문제를 앓고 있는 병사들 각각에 대해 개개인의 특성에 적합하면서 포괄적인 정신건강증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