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양성자치료센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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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료원, 양성자치료센터 만든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4.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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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미토모사와 도입 계약 체결…2014년 센터 오픈 목표
최첨단 기능 탑재로 치료효과 극대화 기대

삼성의료원(의료원장 이종철)이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최첨단 양성자치료기의 도입을 확정했다.

삼성의료원은 4월 15일 일본 스미토모사(SHI)와 양성자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병원단지 내 지상 6층, 지하 4층 연면적 1만4천530㎡(4천403평) 규모의 양성자치료센터를 오는 2014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성자치료센터는 환자가 눕는 치료대(환자용 침대)와 그 둘레를 360도 회전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암 조직을 정밀 조준해 양성자선을 쬐도록 하는 원통형 철제 구조물인 갠트리(Gantry)로 2기의 치료실을 구성하며, 향후 환자 규모에 따라 확장 가능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양성자치료기는 기존 기기 중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되는 세기조절 양성자치료기술(Intensity Modulated Proton Therapy : IMPT)이 탑재될 예정이며, 영상유도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콘빔 실시간전산화단층촬영장치(Cone Beam CT)가 설치된다.

또한 첨단 로봇 치료대를 설치해 정밀한 위치오차 교정이 가능하고 다양한 환자치료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다엽콜리메이터(Multi-Leaf Collimator : MLC)를 장착해 치료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또한 갑작스러운 환자의 치료계획 변경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한 최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종양을 정확하게 추적해 치료하는 호흡동조 치료시스템 등의 치료 보조장치가 모두 적용되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성돼 치료의 정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료원의 양성자치료기 도입은 암 치료에서 극도로 정교한 종양타격과 극소의 부작용 실현을 통해 진정한 ‘꿈의 방사선 치료’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양성자치료기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국가에서 폐암, 간암, 두경부암, 전립선암의 치료에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정밀한 타격이 요구되는 안구암 및 뇌나 척수의 척색종 등에 월등한 효과가 입증돼 있다.

현재 미국 하바드대 부속병원, MD 앤더슨 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등 세계 32개 기관만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치료장비로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가 유일하게 도입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암에 대해서는 양성자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인정하고 있으며,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시작했거나 검토 중인 의료기관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양성자 치료란?
양성자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소립자인 양성자를 가속시켜 빔을 발생해 암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엑스선을 이용한 방사선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꿈의 치료기’로 불리고 있다.

양성자치료기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는 양성자빔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하는데 이는 양성자빔이 인체 투과 시 암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체내 에너지 흡수가 절정에 달해 암조직에만 특이적으로 많은 에너지의 흡수가 일어나도록 집중시키는 현상으로 양성자치료기를 비롯한 입자선치료기만의 특성이다.

더구나 브래그 피크 이후에는 전혀 방사선이 남지 않고 그 자리에서 소멸되므로 종양 후방의 정상조직에는 부작용이 아예 발생하지 않게 된다. 양성자치료를 ‘꿈의 방사선치료’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기존 엑스선치료기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종양에 대한 막대한 타격과 동시에 정상조직에 대한 극소의 부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양성자치료는 일반적으로 고형암(백혈병 등의 혈액암처럼 혈액속에 퍼져서 일정한 형체가 없이 자라는 종양과 달리 덩어리를 형성한 암, 흔히 암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종양이 고형암에 속한다)에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기존 방사선치료와 마찬가지다. 방사선치료 자체가 수술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종양을 외부에서 원격 타격해 사멸시키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적응이 되는 암종에는 모두 적용 가능하며, 그 경우 기존 엑스선 치료에 비하여 더 큰 종양치료효과와 더 작은 부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미토모사(Sumitomo Heavy Industries, Ltd.)는
일본 스미토모중기계공업(Sumitomo Heavy Industries, Ltd.)은 1888년 설립되어 1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회사로, 스미토모 그룹 내에는 중공업 외에도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스미토모금속공업, 스미토모화학, NEC 등이 있다.

스미토모는 대규모의 일반 산업기계에서부터 양성자치료기나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장비 등 정확성을 요구하는 최첨단 의료용 장비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스미토모중공업은 PET Cyclotron(방사성동위원소 생산장비)의 제조 및 설계분야에 30년 넘는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핵의학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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