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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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역 건강관리
  • 박현
  • 승인 2006.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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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성 전염병 관리요령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앞으로 9월까지 태풍이 3∼4개정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6월 중후반부터 시작된 장마에 대비해 세균성이질, 식중독 등 식품매개 전염병은 제1군전염병으로 주로 음식물을 통해 전파 확산되므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 단체 여행객이 증가하고 기온이 올라 세균 번식이 쉬워 세균성이질 등의 전염병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일어난 사상 최악의 급식사고만 보더라도 여름철 식중독이 집단전염병으로 발생하는 것이 얼마나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는지 기억한다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수해에 대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 관리다. 장마와 태풍이 남기는 수해지역 전염병에 대해 대전 선병원 소화기내과 이종민 과장과 가정의학과 김응수 원장<사진>에게 알아보자.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종민 과장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기와 행주 등 주방용품을 물에 끓여 사용하고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음식은 섞지 말아야 한다”며“습기에 젖어 변질된 음식은 가벼운 배탈 설사를 비롯해 심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기에 물려 생기는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홍역, 풍진, 볼거리 등도 더욱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어 엄마들은 영유아를 관심 있게 보살펴야 한다. 이밖에 고온 다습한 날씨는 인체 전반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감기나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가정의학과 김응수 과장은“피부질환의 발생 확률이 가장 높다, 오염된 물과 직접 닿는 일은 피하고 작업 뒤에는 손발을 잘 씻고 말려줘야 한다.”며“벼 세우기 등 논밭에서 일할 경우 렙토스피라나 유행성출혈열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인성 전염병
1.이질 =분뇨에 오염된 물, 습기에 변질된 음식을 먹었을 때 전염 가능성이 높다. 심한 복통 고열 구토 식욕부진 배변 시 통증 등이 나타난다. 점액이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4세 이하의 어린이나 60세이상의 노인이 많이 걸린다.
어린이환자의 40%정도는 경련 두통 환각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2.장티푸스, 콜레라
수해로 화장실의 정화조가 넘쳐 위생상태가 나빠졌을 때 발생하기 쉽다.
환자의 70%이상이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동반되고 설사나 변비를 겪게 된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3.비브리오, 살모넬라
비브리오패혈증 =올해 들어 전북 군산과 경남 진주에서 처음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지난달 말 잇따라 숨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은 충남 서해안 13곳 해안을 대상으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3일, 서천군 장항읍 바닷물에서도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충남 보건당국은 비브리오패혈증의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만큼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 것을 당부하고 균이 발견된 지역 뿐 아니라 도내 어패류 판패 업소 등에 대해 소독과 위생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종민 과장에게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정의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균에 의한 감염을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서·남해안지역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아 현재 법정전염병 제3군에 포함해 관리키로 함에 따라 환자나 의사환자를 확인하는 의사의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하야야 한다. 주로 40대∼50대(주로 40代에서 90%이상)에서 발병한다.

▲증상
비브리오패혈증은 평균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 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해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이 동반되면서 다양한 피부병변이 발생하는 등 사망률(40∼50%)이 매우 높으므로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1.상처감염증의 경우=△상처 부위에 급속한 괴사 발생 △치료 후에도 상처부위 괴사로 피부이식 또는 절단해야 하는 경우 발생
2.원발성 패혈증의 경우=△오염된 해산물 생식시 위장관을 통하여 감염(평균 2일 이내 발병)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 동반 △피부병변이 다양하게 발생 △사망률이 매우 높음

▲원인
상처부위나 벌레 물린 곳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다가 다치거나 낚시중 고기에 찔린 상처 등을 통해 균이 침입한다.
상처감염은 보통 4시간∼4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상처 부위에 붉은 반점(홍반)과 부종 및 고름은 농포 등이 생기면서 퍼져 나간다.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생식했을 경우는 위장관을 통해 감염이 일어난다. 균은 소장에서 장벽을 뚫고 혈류로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킨다.

▲진단
하지의 피부발진, 부종, 수포, 자반, 괴사, 홍반 등이 있으면서 통증이 동반되는지 관찰한다. 일주일이내의 어패류 생식유무, 해수와의 접촉, 낚시 또는 어패류 손질도중 다친 적이 있는지 만성질환(특히 간질환 및 주류 섭취자) 확인한다.

▲치료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근육 염증이나 괴사성 근막염으로 이행 이차적으로 혈액 전체가 균에 감염되는 패혈증이 발생한다.
잠복기가 짧고 병의 진행이 빠르며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항생제 투여, 저혈압 치료, 외과적 치료 등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예방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을 가해야 하는데, 균 독은 대개 섭씨 56도 이상이면 파괴된다. 어패류를 가열한 후 섭취하여야 하며 다음의 위험 계층은 각별히 주의가 요망된다.

다음의 위험계층들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어패류 생식을 금하고, 피부상처를 통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낚시 등을 자제해야 함.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알콜중독,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폭음 시
△만성 질환환자(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재생불량성 빈혈, 지중해 빈혈
△악성종양환자, 백혈병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위장관 질환(무산증, 위궤양, 취염, 췌장염, 국한성장염, 허혈성장질환 등)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 받은 사람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면역결핍환자(AIDS나 백혈구 감소증 환자)

▲살모넬라
살모넬라는 육류(특히 돼지고기) 우유 달걀 샐러드 도시락 튀김류 어육제품 등에 잘 번식하므로 이들 식품을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음식이 오염된 물에 젖었을 때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나면 불안과 공포를 숨기기보다는 표현하는 게 좋은데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이 고민을 들어주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또 이런 증상들은 수재 복구로 바쁠 때보다는 일정기간이 지난 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잠을 못 자거나 불안, 우울증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수해지역 건강관리 10계명

1.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이고 익혀 먹는다.
2.홍수에 젖은 음식은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먹지말고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좋다.
3.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4.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냉장 보관 음식을 냉장 여부를 확인하고 냉장고에 있던 음식도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
5.물에 잠긴 상태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 피부가 오염된 물에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만약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됐다면 작업 후 반드시 수돗물 같은 깨끗한 물에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6.작업 도중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고 소독약을 발라야 한다.
7.물이 많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기를 차단한 후에 작업한다.
8.도마와 행주 등 주방도구는 수시로 수돗물에 씻고 수해가 끝난 뒤에는 햇볕을 이용해 말리도록 한다.
9.수해지역에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의 해충 번식과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쉬거나 잠을 자는 곳에는 반드시 방충망을 치도록 한다.
10.식중독이나 전염병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고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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