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의협회장, 추석맞이 대회원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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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의협회장, 추석맞이 대회원 서신
  • 박현
  • 승인 2010.09.0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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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회원 여러분께 여러 가지 회무 진행사항에 대한 보고를 드리고자 문안인사 올립니다.

이번 연휴기간이 넉넉하고 여유있다고 합니다만, 어려운 의료현실과 산적한 의료현안 탓에 추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명절이 편치 않은 회원님들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추석은 1년 동안 땀 흘려 경작한 곡식들을 거두는 결실의 시절입니다. 오는 10월말이면 저희 집행부가 출발한 지 절반이 되는 시점입니다. 그간 의료계를 위해 씨를 뿌리고 땅을 일구고 성심껏 가꾸는 일에 몰두했다면, 다가올 후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본격적인 수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성실하고 정직한 농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의료계에 대두된 가장 큰 당면과제는 1차의료 활성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전달체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국민건강의 최일선을 지켜야 할 1차의료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제36대 집행부에서는 보건당국에 강력히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있고, TF를 통해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인 까닭에 회원 여러분께 구체적인 사항을 보고드릴 수는 없지만, 1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의료전달체계 정립을 비롯해 약가제도 개선, 수가항목 신설, 의사인력 적정 수급 대책 마련, 기본진료료 개선, 의원 종별가산율 조정, 건강보험 국고지원 강화 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차의료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가 바로설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이 교체됐지만 1차의료와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위기인 것은 정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가 주도해 의료 실상을 알리고, 1차의료 활성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차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즉시 회원 여러분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집행부에서는 1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매진하는 동시에, 1차의료의 입지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요인들, 즉 건강관리서비스 도입과 불합리한 세제개편안, 원격의료 등을 저지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서비스, 원격의료와 더불어 국회에 계류 중인 의료분쟁조정법과 의료기관내 폭행금지법, 원외처방약제비 환수법안 등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대국회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의료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집중’과 ‘선택’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을 보호하고 진료환경을 개선해 회원 여러분들이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서는 조속히 통과되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보건소 기능 재정립과 굴욕적인 과징금 제도 개선 등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도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는 요즘 회무 못잖게 회원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는 우리 의사사회에서 가장 유력한 소통의 매개체입니다. 유익한 정보교환의 창구가 되기도 하며, 어려운 의료현실을 놓고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힘든 의업을 해나가면서 겪는 이런저런 고충과 애로점을 토로하고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홈페이지 게시판을 접속해보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집행부는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의 민의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해 정책활동에 반영하고 있습니다만 일부 회원들이 근거 없는 욕설과 비방 등 정도가 지나친 행위를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의협과 의료계를 진정으로 위하는 회원들의 귀중한 목소리가 묻히고, 그분들이 점점 게시판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내부통신망이라 해도 사실상 외부에 공개가 되고 있는 게시판에서 일부 회원들의 도가 넘는 행위는 의협과 의료계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행부에서는 많은 회원들이 게시판을 방문해 건설적인 의견개진과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게시판 사용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입니다. 욕설과 비방이 넘치는 게시판이 아닌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건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회원들이 찾아오고 싶은 게시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께서도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제36대 집행부는 절반의 임기를 지내오는 동안 많은 고소 고발 사건으로 인해 적잖은 시간과 힘을 들여야 했습니다. 올해 초 감사보고서가 언론에 흘러들어가 일부 회원들이 저를 횡령범으로 호도하더니 최근에는 회무와 관련된 고소 고발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할 일이 산처럼 쌓여있는 와중에 내부문제로 인한 불필요한 송사로 시간과 힘을 소모하는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만 한 점 부끄럼이 없기에 성실히 경찰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경찰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회원 여러분께 집행부가 재정의 투명성은 물론이고 회무 추진에 있어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다는 점은 여러 번 밝혀드린 바 있지만 여기서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언론사의 감사자료 유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내부자료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사실을 아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말씀드립니다만, 회무 및 회계자료 유출, 고소 고발 뿐 아니라 저 개인에 대한 뒷조사, 심지어 미행까지 일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한-일간 의료관련 협의차 권철현 주일대사를 대사관에서 공식적으로 면담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의총에서 협회 회장의 공식방문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에 팩스를 보내 방문여부를 질의하는 등 회장의 대외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장과 집행부를 흔드는 것은 10만 회원과 의협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집행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임기 3년을 마친다면 비록 무능하다는 말은 들을지언정 이처럼 개인의 명예가 무참히 짓밟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 누가 저 경만호와 집행부를 흔들더라도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속으로는 억울하고 분하더라도 회장으로서의 역할만 생각하며 툭툭 털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불거진 의료법인 관련 논란만 해도 제가 의협회장 직에 취임하기 전에 이미 확정돼 진행하고 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재 임기 중에 일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의 특혜를 받고 있는 것처럼 일부에서 호도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기회에 말씀드리자면 의료법인 설립, 보조금 신청 및 지원 확정, 건축허가 등 모든 절차들이 의협회장에 취임하기 훨씬 전에 이뤄진 일들입니다. 의협 회장 취임은 2009년 5월 1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취임 2년 전인 2007년 4월16일 안성시청에 의료법인 설립허가 신청과 노인복지시설 국고보조금 예산신청을 했고 2007년 10월29일 경기도청에서 가 내시 통보를 받았으며 2008년 1월15일 경기도청에서 확정 내시 통보를 받았습니다.

장비보강도 확정 내시와 함께 결정된 사항으로 시기적으로 보아도 의협회장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습니다.

2007년 당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요양시설 수를 확충하기 위해 시·군·구 등 지자체들이 요양시설을 선정, 예산의 50%는 지자체가, 나머지 50%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토록 장려하고 있었습니다.

안성의료법인에서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사업비 지원공고 계획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아무런 하자 없이 일을 진행해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특혜도 받은 바 없습니다.

의협 회장과 무관하게 취임이전에 확정된 사항에 대해 별도의 법인격을 가진 의료법인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의협 회장 취임 후에 중단시키거나 보조금을 철회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특혜 등을 운운하는 것은 의도적인 흠집내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분명히 밝혀드립니다만 저는 회장 재임 중 의료법인에 대해 그 어떤 개입이나 권한 행사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의로 이사직을 수용했던 의료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법인에서 조만간 교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이 문제가 논란이 되어 회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의혹 아닌 의혹을 증폭시키는 행위는 중단해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해결해야 할 의료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 내부에 만연한 불신 풍조는 내부 구성원들 간에 결속을 와해시키고 국회, 정부 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지게 만듭니다. 이는 의협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것입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의협은 회원 여러분의 것입니다. 집행부는 주어진 기간 동안 회원 여러분들과 대의원 총회 수임사항을 처리하는 대리인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회원들의 뜻과 서슴없는 비판을 바탕으로 회원의 뜻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집행부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께서 지켜봐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와 집행부는 곧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힘써 일한 것들의 결과를 회원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뛸 것입니다.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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