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일괄인하, 제약계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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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괄인하, 제약계 안도
  • 최관식
  • 승인 2010.07.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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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도입신약 비중 큰 국내사, 제네릭 중심 국내사 혜택 볼 듯
정부의 기등재의약품 20% 일괄인하 방안이 나오면서 제약계가 바삐 손익을 따지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중심의 다국적제약사와 도입신약 비중이 높은 회사에 이득이 될 것이란 전망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고혈압약 등의 매출비중이 큰 일부 국내제약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건강보험에 등재된 모든 의약품의 약가를 20% 일괄 인하하는 안을 제시하며 기존의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 폐지 의사를 밝히자 제약계는 가격이 깎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이를 반기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3년에 걸친 점진적인 가격인하안이 제시돼 매출에 미칠 영향력도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다.

제약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무엇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가격 인하안에 대한 저항 움직임 없이 수용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혈압약 기등재의약품 경제성 평가 결과에서 제시됐던 안보다 다소 완화된 인하율이 정부 차원에서 제시됐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 차원에서 매출 감소는 그 어떤 경우든 시련이 분명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회원사들이 이번 조치를 쉽사리 수용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불쑥불쑥 튀어나왔던 몇몇 설과 비교해보면 그나마 이번 안이 가장 ‘점잖은’ 탓”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위주의 품목군을 가진 다국적제약사와 제일약품, 대웅제약 등 도입신약 비중이 큰 국내제약사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란 일반적인 전망 속에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제약사도 한숨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간호대학 김진현 교수의 연구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제네릭의약품을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많게는 70% 이상 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결론이 제시됐고, 그 경우 제네릭의약품 시장은 붕괴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20%의 살을 내주고 규모가 큰 고혈압약 시장의 뼈대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관련 제품 비중이 큰 제약사엔 희소식이라는 것.

제약계 한 관계자는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가격을 20% 깎더라도 의약품시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투명경영 요구 따라 영업비용 등 판매관리비 비중이 줄어들면서 제약계의 수익구조는 이전보다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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