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홍보사절 활동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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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홍보사절 활동 빛나
  • 박현
  • 승인 2010.05.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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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통역으로 심장수술 성공리에 마쳐
심장병에 신음해온 외국인 근로자를 전남대병원 홍보사절이 통역 및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수술도 성공하고 재생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전남대학교병원(원장 김영진)은 광주 민주화운동 30주기인 지난 5월18일 S조선소에서 일해 온 베트남 근로자 호트롱뿌앙(HO TRUNG QUANGㆍ남ㆍ29세) 씨의 심장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나눔의 인술’을 펼쳤다.

호트롱뿌앙 씨는 호흡곤란과 기침으로 지난 3월25일 전남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순환기내과에서 심장초음파, 심전도 검사 등을 받은 결과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술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필요하고 의사가 소통되어야 하는데 홀홀단신이라 모든 것이 어려웠다.

다행히 베트남 홍보사절인 헌 티 감 후에 씨가 의료진과 환자의 중간에 나서 환자의 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베트남 가족에게 진단서 및 초청장 등 보호자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병원 사회사업실도 환자가 평소에 월급의 거의 전액을 가족에게 보내서 부양해야 할 형편이라는 딱한 사정을 알고 한국심장재단과 전남대병원 학마을봉사회의 지원을 받수 있도록 힘썼다.

5월18일 오후 1시 베트남 홍보사절 웬김안 씨는 중앙수술실 대기실에서 오빠의 수술이 잘 되기를 바라며 걱정하고 있는 환자의 여동생인 호티푹(HO THI PHUC)(25세ㆍ베트남 하노이)의 손을 잡고 “전남대병원에서 가장 심장수술을 잘하시는 분이 수술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키고 위로했다.

여동생 호티푹은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수술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오빠가 조금 아파서 병간호를 해야 한다’는 말만 하고 왔다”며 울먹였다.

다행스럽게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안병희 교수는 “어려운 수술이였지만, 환자가 젊어서 빨리 호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사절 웬김안 님은 오전 9시 1동 2층 내과에서 S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베트남 호앙바칸(34세) 씨가 배가 아파서 내원했으나 한국말을 전혀 못해 진료통역에서부터 약을 구입하는 과정까지 전 과정에 걸쳐 통역 및 안내를 하기도 했다.

한편 호트롱뿌앙 씨는 5월20일부터 1동 10층 병동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5월20일 다시찾은 웬김안 베트남 홍보사절은 환자의 여동생을 위로하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병동 수간호사를 통해 설명해 주었다. 호트롱뿌앙 님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2주후면 퇴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전남대병원은 개원 100주년을 맞으면서 광주정신을 나눔의 정신으로 보고 다양한 사업을 펴 오고 있다. 이번 일도 전남대병원이 대형병원 접근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이나 아시아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운영해 온 홍보사절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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