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맥혈전이란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 벽에 혈전이 형성되는 것으로 이 혈전의 파편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지면서 심장발작 같은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노르웨이 트롬소(Tromso) 대학의 시그리드 브라켄(Sigrid Brakken) 박사는 성인 2만6천727명(25-96세)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신장이 181cm 이상인 남성은 173cm 이하인 남성에 비해 심정맥혈전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장이 181cm 이상인 남성은 심정맥혈전 발생률이 연간 1천명에 1.68건, 173cm 이하인 남성은 0.84건으로 나타났다.
체중, 흡연, 당뇨병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브라켄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신장과 심정맥혈전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여성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조사대상자 중 심정맥혈전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신장이 큰 여성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키가 큰 것이 심정맥혈전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키 큰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정맥저류(venous stasis) 때문으로 보인다고 브라켄 박사는 설명했다.
정맥저류란 특히 다리 정맥의 혈류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혈류가 느려질수록 정맥혈전 위험이 높아진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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