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많이 받을수록 기억력 쇠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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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많이 받을수록 기억력 쇠퇴 적다
  • 윤종원
  • 승인 2005.03.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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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늙어서도 두뇌활동이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BS뉴스 인터넷 판이 14일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로트먼 연구소의 셰릴 그래디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뉴로사이컬러지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젊어서 받은 교육은 훗날에 가서도 나이 먹은 사람들이 두뇌 속에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과 청년층은 교육 정도에 따라 두뇌의 기억활동에 있어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인다는 것.

예를 들어 고등교육을 받은 노년층과 교육을 덜 받은 청년층은 무언가를 기억해낼 때 뇌 전두엽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교육 정도가 낮은 노년층과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층은 주로 측두엽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전두엽은 문제해결과 기억, 언어 및 기억조합 등에 사용되는 부위로 단어나 그림들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작업에 사용된다.

연구진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늙어서도 두뇌 속에 저장된 내용을 효과적으로 불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두엽을 사용하는 것은 고령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보충하기 위한 대안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교육을 많이 받는 것이 나이 들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기억 및 기능 쇠퇴로부터 두뇌를 보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교육과 두뇌활동 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기 위해 연구 대상을 11~20년간 교육받은 18~30세의 청년층 14명과 8~21년 간 교육받은 65세 이상 노인 19명 등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기억력 검사를 하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방식으로 두뇌활동을 촬영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노년층은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교육 및 기억력과 관련된 두뇌 협응은 두 연령 그룹에서 차이를 보였다.

즉 청년층에서는 교육을 많이 받았을수록 전두엽 사용이 저조하고 측두엽 사용이 활발했으나 노년층은 반대로 교육을 많이 받았을수록 측두엽 사용이 저조하고 전두엽 사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로 미루어 교육을 많이 받은 노인들은 일상 생활을 위한 대체 보조수단으로 전두엽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래디스 박사는 "지금까지 노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전두엽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우리의 연구는 이것이 노년층의 교육수준과 관련돼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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