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개원10년..수익-공공성 "양날의 조화">
상태바
<일산병원 개원10년..수익-공공성 "양날의 조화">
  • 윤종원
  • 승인 2010.03.03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3일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2일 일산병원에 따르면 일산병원은 2007년 이후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며 적정한 수익구조를 유지하면서도 2008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서민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설립 취지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연간 100만명은 하루 평균 2천900명이 찾은 셈으로, 경기북부지역의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 수다.

연도별로는 2007년 100만7천명으로 100만명을 첫 돌파한 이후 2008년 101만2천명, 지난해 106만6천명으로 3년 연속 100만명 이상 진료 기록을 이었다.

이에 힘입어 2008년 처음으로 총 매출액의 0.06%인 9천만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일산병원은 개원 이후 8년간 많은 환자를 진료했으면서도 매년 10억~20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는 폭을 더 키워 매출액의 2.95%인 44억원을 남겼다.

하지만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었지만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한 점을 감안하면 다른 민간 병원에 비해 낮은 수익률이다.

"서민 환자"의 부담을 줄여줬기 때문이라고 일산병원은 설명했다.

일산병원은 그동안 환자 본인부담금이 기준병실(4인실 이상)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상급병실(1~3인실)을 30~40% 가량 운영하는 민간병원과 달리 20% 미만으로 줄여 환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전체 745병상 가운데 4인실 556병상, 5인실 40병상, 6인실 12병상 등 전체의 81.7%인 609병상이 기준병실이다.

또 예산 절감에 힘써 의약품을 입찰 방식으로 구매해 지난해만 76억원을 아꼈다.

적자와 최근 쥐꼬리 흑자를 이어가면서도 공공병원으로서 역할 수행에도 힘썼다.

일산병원은 그동안 단순 충수염 등 36개 진단명에 대한 표준 진료지침과 재수술률 등 21개 임상지표 개발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공공사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연간 5천명 이상 저소득층 환자의 재활을 지원하고, 공단과 연계해 고양.파주지역의 1~2급 등록장애인에 대한 건강관리 사업을 벌였다.

지난 10년간 국내 정기의료봉사, 1사1촌 의료봉사, 해외 의료봉사 등 200회에 달하는 의료봉사로 2만3천여명을 진료했다.

이같은 노력은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끌어냈다.

2004년과 2007년 정부 주관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평가에서 상위를 차지했고 2008년 "고위험 5대 수술(대장암.간암.위암.경피적관상동맥수술.고관절치환술) 잘하는 병원 29곳,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최우수 지역 응급의료센터"에 각각 선정됐다.

그러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재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재정 부문이 취약하고 진료 공간이 부족한 것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 개방 등 무한 경쟁시대에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양날의 칼"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산병원은 이를 위해 올해 야심찬 대책을 꺼내 들었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동안 "점프 업(JUMP UP) 2014"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특화진료, 선진의료기술 습득, 병원 규모 확대, 연구 기능 강화, IT기반 구축, 첨단의료장비 확충 등 6개 분야로 나눠 단계별로 핵심과제를 추진하는, 국내 최대,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우뚝 서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다.

일산병원 김광문 병원장은 "국내 첫 보험자 직영 병원으로 지난 10년간 건강보험제도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 참고 자료를 산출하는 등 적정 진료 수준을 제시해 왔다"며 "앞으로 "전국 10대 병원" 진입과 국가보건의료 정책연구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치매, 인공관절센터 등 특화진료 집중 육성과 연구기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산병원은 3일 오후 4시 지하 1층 강당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과 연세대 세브란스의료원 박창일 의료원장, 보건복지가족부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초청인사, 김광문 병원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일산병원은 2000년 2천265억원이 투입돼 지상 13층, 지하 5층, 연면적 10만4천694㎡, 745병상 규모로 건립됐으며 의사 314명, 간호사 525명, 약사 21명 등 모두 1천611명의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