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위험인자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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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위험인자 밝혀져
  • 박해성
  • 승인 2010.02.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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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유전자와 흡연, 자가항체 관계없이 발생위험도 높여
류마티스관절염 위험인자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정 유전자와 흡연이 자가항체의 양성·음성에 구분 없이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또한 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흡연할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방소영·배상철 교수팀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HLA-DRB1 SE 유전자와 흡연이 자가항체 양성인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자가항체 음성인 류마티스관절염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발표된 서양의 연구들에서는 이 특정 유전자(HLA-DRB1 SE)와 흡연이 자가항체 양성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만 위험인자이며 발생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돼 왔으나, 방소영·배상철 교수팀이 기존의 연구결과를 뒤집는 새로운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기전을 제시한 것.

이번 연구는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천482명과 건강한 대조군 1천119명에서 HLA-DRB1 유전자검사를 시행하고,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받기 전의 흡연력을 설문으로 조사한 후 대상 환자의 항CCP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HLA-DRB1 SE 유전자 두 쌍을 가진 사람은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위험도가 1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CCP항체 양성인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의 위험도는 19배, 항CCP항체 음성인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의 위험도는 3.2배로 각각 증가했다.

담배를 피운 사람의 경우에는 비흡연자보다 전체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위험도가 2.7배 높았고, 그 위험도는 양성 항CCP항체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2.2배, 음성 항CCP항체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2.8배로 각각 늘어났다.

또한 HLA-DRB1 SE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담배를 피운 경우에는 이 유전자가 없는 비흡연자보다 항CCP항체 양성인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위험도가 36.1배나 증가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항CCP항체 음성인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위험도 또한 12.3배나 높았다.

이와 관련해 배상철 교수는 “HLA-DRB1 SE 유전자와 흡연이 기존 서양의 연구들과 달리 항CCP항체 양성뿐 아니라 음성인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위험도 모두를 증가시킨다라는 새로운 발병기전을 제시했다”며 “이렇게 서양의 연구와 다른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서양인과 한국인의 유전자 차이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항체(류마티스인자, 항CCP항체)를 동반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주로 유전적인 요인과 흡연, 그리고 이 두 요인들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인 요인 중에서는 HLA(주요조직적합항원)-DRB1 SE(shared epitope, 항원공유기) 유전자가 가장 중요한 발병인자로 알려져 왔다. 또한 그동안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서는 류마티스인자를 이용해 왔으나 진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최근에는 보다 정확성이 높은 항CCP항체(anti-cyclic citrullinated peptide antibody)를 이용한다. 이 항체는 질병 초기에 관찰될 뿐만 아니라 질병이 발생되기 전부터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방소영·배상철 교수팀의 ‘HLA-DRB1 SE 유전자와 흡연이 자가항체 생성과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은 지난해 10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우수 포스터로 선정됐으며, 저명 류마티스학회지의 2010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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