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원 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대한산부인과학회 박용원 이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부인과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가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시대적인 출산율 감소로 인해 산부인과가 어려운 현실에 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부의 보건소 무료 산전검사 확대 정책 또한 크나 큰 작용을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가 보건소의 무료산전 검사를 확대하며 문을 닫는 동네 산부인과 의원들이 하나둘씩 점차 늘어났다는 것.
이와 관련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산전검사를 해줘 산부인과를 문 닫게 했으면 분만도 보건소에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 정부가 분만할 병원이 없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함께 박 이사장이 지적한 것은 수가 문제.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가 미달 사태를 보인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현실이 고려되지 못한 수가를 인상하는 것이 산부인과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가 인상과 관련해 현재 보건복지가족부에서 TF를 구성해 논의 중에 있다”며 “흉부외과, 외과와 비슷한 방식으로 산부인과의 수가 또한 인상되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해 흉부외과, 외과와 함께 산부인과의 수가인상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힌 박 이사장은 “정부나 국회에서도 산부인과의 어려운 사정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학회가 앞장서 산부인과 수가인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 강한 의지를 비쳤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일본에서처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산부인과의사 영입이 공약으로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하며 “국민 모두 산부인과를 살리는 회생안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역설했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