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사, 이제 노인기준은 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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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사, 이제 노인기준은 75세
  • 박현
  • 승인 2009.11.05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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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시간 푹자고 소식과 걷는 습관이 건강비결
"UN이 반세기 전에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의한 게 오늘날에도 적절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노인의 정의를 65세에서 10년 늦춘 75세로 바꿔야 합니다"

일본의 저명 노인건강학자 겸 현역의사인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98) 박사는 5일 오후 가천길재단(회장 이길여)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장수문화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히노하라 박사는 98세의 고령에도 지금도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있으며, 왕성한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주창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90년 전에는 "그래 봐야 인생 50년"이란 말이 유행가에도 나왔을 정도였지만, 지금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82.67세가 됐다"면서 "(저는) 이미 75살이 넘은 진취적이고 활발한 노인을 새로운 의미의 노인 즉, "신노인"(영어로 표현하면 the elderly)으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히노하라 박사는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쇠약(fragile)한 노인과 별개로 자립적이고 활발하면서 고령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스스로 배우려는 진취적 노인들과 함께 "신노인회"를 출범시켰다.

2000년부터 조직된 이 모임은 현재 일본 내에 1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데, 75세 이상은 시니어 회원, 60세 이상은 주니어 회원, 20세 이상은 서포트 회원이다.

그는 요즘도 오전 7시에 일어나 8시에 출근한 뒤 오후 6~9시에 귀가한다고 말했다. 오전과 오후는 병원 일과 각종 회의 등으로 거의 휴식 없이 지나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녁은 한 달 기준으로 보면 거의 3분의 1은 외식(파티나 모임)입니다. 밤에는 국내외에서 온 편지와 서류를 정리하고 일본이나 외국의 의학 잡지를 몇권 살펴보고 리뷰한 뒤 필요한 기사나 논문은 비서를 통해 컴퓨터로 전자파일화 합니다. 이후에는 논문, 에세이 서평 등의 글을 씁니다. 오후 11시~새벽 2시까지는 대개 이런 글쓰기로 보냅니다"

히노하라 박사는 또 일주일에 한번은 2~3시간만 잠을 잔다고 말했다. 때때로 밤을 새우기도 하는데, 평균 수면시간은 4.5~5시간 정도라고 그는 전했다.

그가 아침식사에 들이는 시간은 3분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다.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으로 병원까지 30분 걸리는데 그동안에는 2개의 신문을 훑어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전, 오후의 집무 중에는 거의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도 저녁식사를 포함해서 3시간 정도는 TV 뉴스나 스포츠 음악방송을 보면서 편지나 짧은 에세이를 씁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하루 8시간 정도 일하는 보통사람에 비해 거의 매일 10시간 이상 초과노동 상태인데도 건강은 젊은이 못지않은 셈이다.

히노라하 박사는 운동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출장 때 고속철도 역이나 공항에서 에스컬레이터나 자동보도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1~3회 가량의 출장에서도 6~8㎏의 짐을 양손에 들고 빠르게 걷는다고 했다. 가급적 계단을 사용하고 때때로 두 단씩 오르기도 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계단을 올라갈 때는 날숨(첫 번째 단), 들숨(두 번째 단), 날숨(세 번째 단), 들숨(네 번째 단)을 반복하는 게 요령"이라며 "계단을 오르는 운동을 한 때는 유산소 호흡을 하면서 복식호흡 연습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히로하라 박사가 밝힌 식단은 매우 초라했다. 그는 아침으로 가급적 동물성 지방 대신 매일 15g의 과즙과 우유 200㎖,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점심때는 우유 200㎖와 쿠키 2개가 전부였으며 저녁식사로는 약 800㎉ 열량의 생선이 주식이었다. 육식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지방이 없는 고기 100g을 섭취했다.

그는 색깔 있는 채소를 큰 접시로 가득 먹는다고 했으며 비타민 B와 C,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도 몸에 배 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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