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극성부렸던 뉴욕 요즘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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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극성부렸던 뉴욕 요즘은 잠잠
  • 윤종원
  • 승인 2009.10.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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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면역 이뤄진 탓".."아직 지켜봐야" 견해도
지난 봄에 신종플루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뉴욕 등 미 동부지역이 올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센터의 앤 슈챗 면역국장이 지난주 "미국의 대부분 주들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고, 예년 이맘때의 감기 환자보다 훨씬 많은 규모"라고 말했지만,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 동부지역의 경우 예외적으로 최근 발병률이 크게 둔화됐다는 것이다.

9월 이후 뉴욕에서 감기 유사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150-200명에 불과하며 공립학교의 학생 출석률도 91%에 달해 지난 봄 거의 60개 학교가 문을 닫고 18%의 학생이 결석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호전됐다는 것이다. 91%의 출석률은 예년 이맘때의 출석률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봄 11%의 청소년들이 신종플루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던 보스턴도 올 가을에 공립학교와 대학에 신종플루 감염자는 거의 보고되고 있지 않다.

시애틀과 코네티컷, 유타 등 지난 봄에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렸던 지역들 역시 최근 거의 환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고 않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8일 "감기 시즌이 아직 피크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뉴욕 등 미 동부지역의 감기 환자 발생률은 상당히 낮아졌다"면서 "이는 군중 면역과 관계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군중면역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해당 균이 줄어들어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염시킬 위험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뉴욕시 보건 관리들도 지난 봄에 10-20%의 시민들이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또 20-40%가 이 질병에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후 이들에게 면역체계가 발달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머스 팔리 뉴욕시 보건 커미셔너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신종플루 관련 회의에서 "지난 봄에 75만명에서 100만명에 이르는 감기 환자들이 보고돼 미 전역에서 신종플루가 가장 많았던 뉴욕지역이 이제는 많은 면역 인구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견해가 아직은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플루 전문가인 마틴 세트런 박사는 "뉴욕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면역을 갖게 됐고, 더 이상 이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예방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직 위험한 결론"이라며 "이 흥미있는 가정은 생물학적으로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남은 겨울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기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하기 때문에 "군중 면역"이 추가 확산을 막을 것이라는 가정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 보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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