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원인 중 혈관성 치매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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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원인 중 혈관성 치매가 40%
  • 박현
  • 승인 2009.09.1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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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이 전체 치매환자의 82.4% 차지
노년기에 발생하는 치매의 원인으로 흔히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혈관성질환에 의한 원인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혈관성질환 환자들의 치매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전남대학교병원이 오는 9월21일 ‘세계 치매의 날’(세계보건기구 지정)을 맞아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9년 8월말까지 최근 5년간 신경과 외래를 찾은 치매환자 2천892명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결과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전체 치매환자의 82.4%를 차지해 노년기에 주로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65세 미만 치매환자도 2004년에 55명이었던데 반해 2009년 8월말 현재에는 127명으로 2.3배나 늘어났으며 전체 치매환자의 17.6%(509명)나 차지했다. 또 성별로는 여자 1천602명(55.4%)가 남자 1천290명(44.6%)보다 많았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일반적으로 90여가지에 이르고 있는데 원인질환별로 분류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40.8%(1천179명), 혈관성 치매 40.4%(1천168명), 그밖에 상세불명의 치매 9.6%(279명), 기타 질환에 의한 치매 8.5%(246명) 등이었다.

65세 이상 치매환자(2천383명)의 원인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 42.3%(1천8명)로 혈관성 치매 40.5%(996명) 보다 높았다. 그러나 65세 미만 치매환자(509명)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39.9%(203명)로 알츠하이머병 33.4%(170명)보다 높아 혈관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거나 예방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대병원 신경과 외래진료를 받은 치매환자 숫자는 연도별로 2004년 241명(남 117명, 여 124명), 2005년 348명(남 157명, 여 191명), 2006년 385명(남 175명, 여 210명), 2007년 445명(남 192명, 여 253명), 2008년 698명(남 306명, 여 392명), 2009년 8월말 775명(남 343명, 여 4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 1,779명, 전남 1,029명, 전북 71명, 기타 13명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1천410명(48.8%)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775명(26.8%), 80대 446명(15.4%), 50대 195명(6.7%)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dementia)는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손꼽히는 기질성 장애로 주로 노년기에 발생하고 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으로 뇌가 손상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감퇴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일괄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치매는 뇌를 직접 침범하는 퇴행성질환이나, 감염, 염증 이외에 내분비 질환, 대사성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내과적 질환, 외상, 신생물, 혈관성 질환 등 약 90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과 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전반적인 위축, 뇌실의 확장,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neurofibrillary tangle)과 초로성 반점(neuritic plaque) 등의 특징을 보이는 퇴행성뇌질환이고, 혈관성 치매는 뇌동맥경화, 뇌졸중(허혈성 및 출혈성), 만성허혈성으로 인한 뇌질환이다.

신경과 김병채 교수는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적인 경과가 아닌 뇌병변으로 인한 임상증후군으로 질환의 초기에 정확한 원인질환의 진단과 이에 해당되는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임상경과와 예후에 크게 영향을 끼치므로 조기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특히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면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행동이나 생각이 느려지거나 성격변화, 이상행동이 보일 때에는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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