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항암백신 임상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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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항암백신 임상 성공적"
  • 윤종원
  • 승인 2009.09.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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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이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는 데 쓸 수 있도록 개발 중인 항암백신이 유럽에서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처럼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이어지자 다국적제약기업의 지분투자 제의도 이어지고 있다.

신약개발 기업인 카엘젬백스는 유럽에서 임상 3상시험 중인 "펩타이드 항암백신(GV1001)"에 대해 임상시험을 관장하는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ata Monitoring Committee)가 임상시험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임상시험 조기종료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효과가 애초 기대보다 우수할 때 검토되는 조치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항암백신(GV1001)은 여러 암 형태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세포 생존 과정에 관련된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를 목표로 한다.

보통 암 치료법이 약물을 이용한 화학치료와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라면, 이 치료법은 암 환자의 텔로머라아제를 조절함으로써 암을 억제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원래 노르웨이의 바이오기업 젬백스(GEMVAX)사가 개발했는데, 카엘[082270]이 지난해 10월 이 회사와 GV1001 항암백신 일체를 인수하면서 국내 보유기술이 됐다.

카엘젬백스는 현재까지 췌장암와 간암, 폐암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영국 암연구협회(The National Cancer Research Institute)의 후원을 받아 임상 3상시험을 한 결과, 말기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이 19.3개월이나 연장되는 등 효과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작용은 기존 항암제에 비해 심하지 않았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카엘젬백스 김상재 박사는 "원래 이번 임상시험은 1천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종 결과가 2011년에 나올 예정이었다"면서 "지난 6월 중간분석회의에서 임상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 만큼 향후 회의에서 임상시험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카엘젬백스는 특히 모 다국적제약기업이 이번 항암백신에 대한 지분투자 및 기술수출을 제의해 옴에 따라 상용화 성공 단계별로 기술수출료를 받는 "마일스톤" 형태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계약조건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라며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현재 카엘젬백스 일부 지분을 고가에 매각하고, 미국에서 폐암 임상시험이 추가로 실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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