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유치, 전략과 시스템이 관건
상태바
해외환자유치, 전략과 시스템이 관건
  • 박현
  • 승인 2009.08.0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지역 한국의료 입 소문으로 방문자 증가

지난 5월 법 개정 이후 해외환자 유치에 많은 병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환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과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이형래 교류협력본부장(비뇨기과 교수)은 자신의 환자치료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검사에서부터 수술까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스피드와 검진결과에 따른 해당 진료과의 원활한 진료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서신의학병원의 검사에서 수술까지 4일 안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이 본부장이 치료한 52세의 Bahtiyor Davlyativ(남자·우즈베키스탄) 씨는 한국의료관광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해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에서 7월27일 양ㆍ한방 협진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받았다.

7월27일 처음 내원하자마자 환자의 상태에 대해 의사와의 면담과 설문지 작성을 하게 됐고 곧바로 건강검진이 이루어졌다. 복부초음파 결과 신장에 작은 결석이 발견됐다. Bahtiyor Davlyativ 씨는 의사와의 면담에서 평소에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7월29일 심장혈관내과에서 바로 비뇨기과로 전과가 되면서 전문적인 진료가 이루어졌다.

Bahtiyor Davlyativ 씨는 전립선비대와 함께 신부전증 초기증상으로 조속한 진료가 이루어져야 할 단계에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비뇨기과에서 시행한 전립선초음파에서 상당히 커져 있는 전립선이 관찰됐고 요속검사에서도 소변속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소변을 보고 난 이후에도 소변량 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잔뇨가 방광에 남아 있었다.

투약으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커져 있는 전립선을 깎아 내는 수술이다.

수술은 검사결과가 나온 그 다음 날(30일) 이루어졌다. 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본 환자의 상태는 커져 있은 전립선으로 인해 요도가 막혀 있었다. 한 시간여 동안 커져 있는 전립선을 절제했고 수술 후에는 전립선 요도가 시원하게 뚫렸다.

Bahtiyor Davlyativ 씨는 "빠른 진료속도에 놀랐다. 의료진이 친절하게 내용을 설명해 줘서 수술을 결정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주변에 비슷한 증세를 가진 사람이 많다.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동서신의학병원을 추천하겠다"라며 진료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Bahtiyor Davlyativ 씨는 수술결과에 만족하며 8월4일 퇴원했다.

이형래 본부장은 "한국의 의료 장점을 강화한 양ㆍ한방 건강검진을 선호하는 나라들이 많다. 이 건강검진에 결과에 따라서 해당 진료과의 치료나 수술로 연결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경우는 환자에 대한 정확한 검사결과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가 가능하며 비용과 시간이 동시에 절약된다"며 해외환자 유치에서 검진과 진료시스템의 결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을 찾은 해외환자는 5~7월까지 전년대비 12.4%를 넘어서고 있으며 수익 또한 2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이 중 우즈베키스탄 등을 비롯한 러시아지역 환자 의뢰건수는 5월1일 법개정 이후 7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환자들의 ‘입소문’.

이형래 본부장은 "러시아 지역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높은 의료기술을 가진 한국의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검사와 진료를 경험한 경우에는 우리의 의료기술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여줍니다.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동서신의학병원의 경우 지난 7월 러시아 지역 환자진료 의뢰건수는 5건에서 8월 진료의뢰 건수는 16건으로 3배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업무파트 김희정 파트장은 "지금 현재 러시아 지역에서는 건강검진을 비롯해 척추 및 소화기, 치과 등의 진료를 원하는 의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래환자를 위한 러시아 통역서비스 그리고 입원환자를 위한 식단구성, 러시아 잡지와 신문, 위성방송 채널확대 등 러시아 환자를 위한 기존 인프라를 더 확충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형래 본부장은 "아직 양적으로 많은 축적이 됐다고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대학병원의 경우에 의뢰가 들어오는 모든 나라의 해외환자를 다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익이 높은 진료 프로세스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익성이 높은 국가브랜드로서 의료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전략임과 동시에 숙제지요"라며 향후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전략적 접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