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 후 회복 더욱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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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수술 후 회복 더욱 빨라진다
  • 강화일
  • 승인 2009.07.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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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보통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장마비 등을 우려해 3~4일 동안 금식 후 음식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위암수술 후 다음날부터 물을 시작으로 음식을 섭취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금식 기간만큼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전해명(사진) 교수팀이 지난 2007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위암으로 위전절제(위의 전부 절제) 혹은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을 받은 환자 35명에게 수술 다음 날(수술후 1일째)은 물을, 그 다음 날(수술후 2일째)은 미음과 죽 등을 통해 경구 영양공급을 실시한 결과, 기존의 수술 후 3~4일간 금식한 환자 31명과 비교해 특별한 문제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환자들은 수술 후 조기 영양공급으로 인한 합병증인 음식물 저류나 수술 봉합 부위를 통한 누출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들은 오히려 장운동이 더 빠르게 회복되고 영양상태가 좋아짐과 동시에 혈중 백혈구 수가 빠르게 정상으로 회복되는 등 면역체계가 증진되어 수술 상처의 빠른 회복 및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졌다.
이는 위암 수술에 있어 수술 후 조기 경구 영양 공급이 안전하고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장 기능의 빠른 회복은 물론 수술 후 금식을 하지 않는 기간 만큼 입원기간이 단축되어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게 됨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개복에 의해 복부 주요 장기 수술 받은 환자는 어느 정도 수술 후 스트레스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위장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지속적인 침상 안정과 장 기능의 억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암 수술 환자는 장의 마비 등을 우려해 3~4일 동안 금식(입으로 아무 것도 주지 않는 NPO : non per oral intake 기간)을 하며 장의 운동 소리나 가스배출 등 정상적인 장 운동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편, 대장 수술의 경우는 수술 전, 후의 환자관리에 있어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수술 후 조기 회복 개념(early recovery after surgery; ERAS)이 이미 도입되어 수술 후 통증조절, 대사조절, 장 운동 조기 회복 등 입원기간을 줄이고 의료비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조기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조기 경구 영양 공급에 있어서도 대장 수술 환자에 대해서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어 있다. 하지만, 위암 수술에서는 지금까지 몇몇 동물실험과 환자-대조군 연구를 통해 수술 후 조기 경구 영양공급에 대한 가능성만 제시 되어 왔다.
이번 연구(pilot study results)는 위암 수술 분야에서는 최초로 조기 경구 영양 공급의 안정성과 유용성을 입증한 것이며, 이 결과는 외과 부문 국제학술지인 세계외과학회지(World Journal of Surgery) 7월호에 게재 되었다.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전해명 교수는 “최근 암 수술의 주요 화두는 환자의 빠르고 안정적인 일상생활 복귀와 관련한 연구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위암 수술 환자의 보다 빠른 회복과 조기 사회 복귀가 실현될 것이며 입원기간 단축을 통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한층 덜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위암 수술 환자의 회복기간 단축과 조기 일상 복귀를 위해 합병증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항생제를 수술 후 24시간만 투여하고, 수술 후 5~6일 이내 퇴원을 위한 ‘위암수술 표준 진료 지침’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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