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약값인하 직권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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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약값인하 직권 조정한다
  • 윤종원
  • 승인 2009.05.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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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약제급여조정위원회 개최
고가약 논란의 시초 격인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약값인하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중 결정될 전망이어서 환자 요구에 따라 약값이 인하되는 첫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3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글리벡의 약값 조정 권한을 가진 약제급여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원회)가 6월 3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와 환자단체 회원들이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할 때 약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지난해 복지부에 조정 신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조정 신청 이후 건강보험공단과 글리벡을 판매하는 한국노바티스는 협상을 벌였으나 지난 4월 결렬됨에 따라 조정위원회가 60일 안에 직권으로 약값을 조정하게 됐다.

오는 8일 60일의 조정 기한 만료를 앞두고 조정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고 글리벡의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타당한지, 타당하다면 얼마나 내릴 수 있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는 의약사 단체와 제약업계, 소비자단체 그리고 정부 측 인사 등 14인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조정위원회가 글리벡의 약값 인하를 결정한다면 건보 약값 관련 규정에 따른 인하와는 별개로 환자나 일반인의 요구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앞서 건보공단과 제약사간 진행된 협상에서 건보공단은 39-51%를 인하안을 제시한 반면 한국노바티스는 당초 10%까지는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전혀 인하할 수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글리벡 100㎎의 약값은 지난 2003년1월 1알에 2만3천45원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된 이후 그동안 단 1원밖에 가격이 내리지 않았다.

암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백혈병 환자 1인에게 투입되는 약품비는 월 276만5천원이 넘으며 이 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하는 약값도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자문서청구(EDI)로 신청된 글리벡 약값은 총 677억원에 달한다.

건보공단과 한국노바티스의 협상 당시 건보공단은 최근 출시된 새로운 약물과 경제성 비교, 해외 약값 등을 근거로 약값 인하를 요구했으나 제약사 측은 "약값을 조정해야 할만큼 현저히 불합리한 약값이라고 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노바티스 역시 협상 중 10%까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최소 두자릿수의 약값 인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협상 결렬 이후 60일 안에 약값을 직권으로 조정하게 돼있으나 강제 규정은 아니다"며 "3일 의견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8일 이전에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약값 조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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