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PC라는 이름의 이 약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조직이나 장기에 침착되는 병인 아밀로이드증 치료제이지만 경증 내지 보통 정도의 치매환자 5명에게 하루 3차례씩 3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치매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런던 대학(UCL)의 마크 페피스 박사는 이 약이 치매환자의 뇌에 형성되는 특징적인 증상인 끈적끈적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분해를 차단하는 혈청 아밀로이드 P 성분(SAP)을 뇌와 혈액에서 제거하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피스 박사는 이 임상시험은 투약기간이 3개월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약의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너무 짧아 앞으로 100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2년에 걸친 본격적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만약 1-2년 동안 치매의 진행이 멎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매치료제는 모두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모든 환자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게 아니며 약효는 시간이 갈수록 감소된다.
기존의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은 투약 후 첫 6개월 동안 증상의 악화속도를 5% 정도 늦추는 효과밖에 없다고 페피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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