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꽃 피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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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꽃 피운 사랑
  • 박해성
  • 승인 2009.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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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료봉사단, 강화 주민 230명 무료진료

강화도 양도면에 봄과 함께 사랑의 꽃이 활짝 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최한용)은 지난 11일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매일경제ㆍ농촌사랑운동본부와 공동으로 ‘무료 진료, 행복 나눔’ 캠페인을 전개, 230여명의 주민의 건강을 살폈다.

의료 소외지역 주민과 노령자들에게 건강을 되찾아 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이번 캠페인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봉사단은 지난 2007년 10월 무료진료를 시행했던 이곳을 1년 6개월 만에 다시 찾아 왔다.

이번 진료는 정성수 삼성서울병원 의료지원단장을 주축으로 교수 7명, 전공의 9명, 성균관의대생 4명, 약사 4명, 의료기사 13명, 간호사 26명 등 80명의 의료진과 응급의료전용헬기, 의료전용버스, 앰뷸런스 등이 총동원됐다.

의료봉사팀은 오전 9시부터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9개 진료과에서 심장초음파, 복부초음파, 심전도, 진단검사, X-선, 혈압, 혈액검사, 화학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의료 혜택을 전달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해 진료소를 찾기 어려운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앰뷸런스를 타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달에 이어 병원 사진동호회원들이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드려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봉사에 참여한 정연권 응급의학과 교수는 “3년간 공보의를 했던 지역이라 애착이 가서 바쁜 주말일정을 쪼개어 찾았다”며 의료환경이 예전에 비해 나아지지 못하는 의료소외지역의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이풍렬 소화기내과 교수는 “예전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 큰 병을 참고 견디는 경우는 줄었지만 여전히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을 지속적으로 앓으시는 어르신이 많으신 것 같다”며 부모님을 대하는 심정으로 한분한분 최선을 다해 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경웅 씨(68세, 남)는 “수년 전 간질환을 앓다가 완치됐지만 농사일이 바빠 자주 검사를 받지 못했는데 오늘 혈액검사 후 바로 수치까지 알려줘 안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진료일 전날 오후에 미리 현장에 도착해 혈액검사 기기들을 설치하고 진료공간을 마련한 정근태 병리사는 “매번 사전에 모든 장비를 세팅하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혈액채취 시 아플까봐 겁을 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어루만지다보면 우리 부모님 같다는 생각에 힘들지 않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안덕수 강화군수는 “서울 근교이지만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이 지역에 삼성서울병원 의료봉사단이 이렇게 무료로 진료를 해줘서 뭐라 감사드릴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다음달 ‘무료 진료, 행복 나눔’ 캠페인은 전남 보성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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