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마다 우즈벡서 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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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설마다 우즈벡서 인술
  • 김명원
  • 승인 2005.02.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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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안과병원 2002년부터 의료봉사
한 안과전문병원이 매년 설 연휴를 이용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해 인술을 펼침으로써 화제다.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은 조범진 부원장을 단장으로 검안사, 간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지난 4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 파견했다.

한길안과병원이 우즈벡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올해가 4년째로 지난 2002년 2월부터 매년 설과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2∼3차례씩 꾸준히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펴왔다. 2004년 말까지 7차례에 걸쳐 의료봉사단을 파견, 모두 2천200여명을 진료하고 그중 400여명에게 새 빛을 찾아주었다.

그러나 한길안과병원은 매년 2∼3회의 의료봉사만으로는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어 2003년 6월 타쉬켄트 시내에 "우즈벡코리아안과병원"이라는 자선병원을 설립, 상시 진료하고 있다. 250평 규모의 이 병원에는 한길안과병원에서 연수교육을 받은 현지 의사와 간호사들이 근무하면서 인술한국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우즈벡은 건조한 사막성 기후 때문에 백내장 환자가 많으나 의료기술이 낙후돼 있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의료진이 매일 20명에 가까운 많은 환자들을 수술하는 강행군을 했는데도 아직 수술받기 위해 대기중인 환자가 900여명에 이른다.

우즈벡과 이 병원의 인연은 먼저 우즈벡에 들어와 선교활동중인 IACD(아시아문화협력개발기구)라는 NGO를 통해서였다. 상태가 심한 중증 눈 질환자들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고 그 중에는 사할린에서 강제 이주당한 한인 동포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정규형 이사장이 무료 의료봉사를 결정했다.

한길안과병원이 우즈벡 봉사활동에 사용하는 비용은 1회에 4천여만원. 항공료와 약품비 등 비용이 워낙 많이 소요돼 다소 부담이 되지만 보람이 크다보니 직원들도 별다른 불만이 없다는 것.

의료봉사에 나선 의료진들은 환자는 많은데 기간이 짧아 다음을 기약하고 돌려보내야 하는 경우와 고난이도의 기술과 별도의 수술 장비가 필요한 망막과 녹내장 환자들도 적지 않은데 현지 여건상 이들에게 약품 외에 특별한 처치를 못해주는 것에 아쉬움을 표시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길안과병원은 우즈벡코리아안과병원의 의사를 초청해 4개월간 백내장 및 녹내장 수술 연수를 받게 하기도 했다.

정규형 이사장은 "설 연휴를 마다 않고 기꺼이 의료봉사에 나서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보다 많은 우리 동포와 현지 주민들이 수술받을 수 있도록 봉사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길안과병원은 국내에서도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찾아올 경우 수술비를 받지 않거나 자매결연을 통한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무의탁아동 수용시설인 "해피홈"과 시각장애인 교육학교인 "혜광학교", 무의탁노인수용시설인 "즐거운 집" 등의 원생과 종사자들에게는 무료로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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