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생존자 90%가 정신적 外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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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생존자 90%가 정신적 外傷
  • 윤종원
  • 승인 2005.02.04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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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수백만명의 주민 중 90%는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신적으로 `제2의 쓰나미"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2일 경고했다.

방콕에서 열린 쓰나미 생존자들의 정신건강 관련 회의에 참석한 수백 명의 전문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한결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회의를 주재한 듀크대학의 조너선 데이비슨 교수는 "다른 대규모 자연 재해의 경험으로 볼 때 쓰나미 생존자의 50-90%는 PTSD나 우울증 같은 증상을 겪게 될 것이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여러 해 동안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보건문제나 사회재건 문제가 시급하긴 하지만 사회가 피해자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병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교수는 많은 생존자들이 지속적인 심리적 증상을 겪고 있어 문제 해결에는 여러 해가 걸리겠지만 "회복이 가능하며 인간 정신이 자기 치유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TSD를 겪고 있는 대부분의 쓰나미 생존자들은 "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어린이들이 이 같은 외상에 취약하며 이들의 어려움이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솜차이 차크라반 태국 정신건강국장은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과 집, 일자리와 재산까지도 잃은 고통이 겹쳐 상황이 더욱 나쁘다며 "이들 모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기 위한 지원이 없이는 이들이 겪는 장기적인 후유증은 "제2의 쓰나미"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체지역의 경우 약 50만 명의 생존자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으며 20만 명 가량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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