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도 조류독감 확산 차단작업에 착수
상태바
캄보디아도 조류독감 확산 차단작업에 착수
  • 윤종원
  • 승인 2005.02.04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30일 베트남의 한 병원에서 조류독감 증세로 자국인 1명이 숨진 것을 계기로 캄보디아 정부가 조류독감 확산 차단에 나섰다.

캄보디아 보건부 전염병예방국의 리 소반 국장은 3일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베트남 키엔 장 성의 한 병원에서 조류독감 유사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자국 여성(25세)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사망자 친인척 7명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들이 사육하던 37마리의 가금류를 살(殺)처분했다고 밝혔다.

소반 국장은 숨진 여성의 14살 된 남동생도 지난달 중순께 유사 증세로 숨졌으며, 나머지 친인척들도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이 여성과 남동생은 집에서 기르던 50여 마리의 가금류가 한꺼번에 죽은 직후 이런 조류독감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이 소년이 사망한 시점이 3주 이상 돼 조류독감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나머지 친인척들은 호흡질환을 겪고 있지만 조류독감의 대표적인 증세인 고열은 없어 현재 회복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반 국장은 피해자가 발생한 캄보디아 서남부 캄포트 주(州)에 대한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는 죽었거나 병든 가금류 섭취를 일제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농림부의 수온 소퉤운 가축위생국 부국장도 베트남과 인접한 캄포트 주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닭들이 병에 걸려 죽었다면서, 죽은 닭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됐는 지 여부는 정밀검사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역제인 TH4제를 희생자 집에 살포했으며, 다른 집들에도 이를 살포할 계획"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출하되는 가금류의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한 누트 소콤 보건부 장관도 이 지역에는 5채의 가옥밖에 없으며, 닭 등 가금류들은 닭장 등에서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야외에서 방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콤 장관은 또 캄보디아의 경우 대규모로 사육되는 베트남이나 태국과 달리 대다수 가금류가 영세농가에서 소규모로 사육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프랑스계 파스퇴르연구소(병원)의 장 루이 사르투 원장은 숨진 여성과 남동생의 친인척 7명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빠르면 3일 오후나 4일 오전 중으로 보건부측에 통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말부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 증세로 숨진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파악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